'어쩔수가없다'에 음악 사용 비하인드 밝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이 송창식, 조용필 등의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의 노래를 일부러 작품에 삽입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어쩔수가없다'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중요 장면에 커다란 볼륨으로 깔리는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어쩔수가없다'에서는 극중 만수(이병헌), 범모(이성민), 아라(염혜란)이 중대한 사건을 맞은 장면에서 대사가 거의 묻힐 정도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귀를 때리듯이 크게 들린다. 앞서 박 감독은 전작 '헤어질 결심'에서도 송창식의 '안개'를 삽입하며 관객들의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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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 [사진=CJ ENM] |
박 감독은 "전부터 한국의 젊은 세대가 송창식이나 그런 위대한 한국의 예술가들을 너무 몰라서 참 그게 안타까웠다. 자기들 손해다"라면서 한국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결과물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국은 비틀즈하면 다 옛날 사람들, 젊은이들도 다 안다. 그게 참 아쉬웠고 기회가 되면 소개를 많이 하고 싶었다. 조용필 노래를 어딘가 이번에 쓰고 싶었다. '고추잠자리'는 제가 좋아하는 조용필 씨의 여러 곡 중에 하나인데 이것 저것 맞춰봤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신을 찍어놓고 맞춘 건 아니고 구상할 때 많은 노래들을 틀어 놓고 그 장면을 상상을 해봤는데 가사로나 또는 리듬이나 모든 게 이 곡이 제일 아이러니도 있고 또 어떤 순간에는 또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았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주 정말 시원하게 후련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큰 볼륨으로 노래를 다 들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화에서 음악을 쓸 때 편집 때문에 짧게쓰고, 대사 들려야 되니까 볼륨도 줄여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아쉬웠는데 그냥 후련하게 다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