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7위 카루파테반 레차나 2-0 제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정상 탈환을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년 만의 왕좌 복귀를 노리는 첫 무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4일 수원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37위 카루파테반 레차나(말레이시아)를 2-0(21-14 2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소요 시간은 단 36분. 한 수 위 기량을 증명하며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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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BWF] |
경기 초반은 다소 팽팽했다. 1세트 초반 8-8까지는 주고받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연속 4득점으로 12-8까지 달아난 뒤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한 점을 내줬지만 다시 16-9로 격차를 벌렸고,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더욱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초반 3-4로 뒤지던 상황에서 곧바로 7점을 연속 득점하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안세영은 강력한 공격과 철벽 수비로 레차나의 반격 의지를 꺾었고,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시작으로 오를레앙 마스터스와 전영오픈까지 연이어 제패했다. 이어 열린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에서는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승리하며 '팀 코리아'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슈퍼 1000급 대회 3개(말레이시아·전영·인도네시아)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고, 일본오픈 우승까지 더하며 최전성기를 과시했다.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7월 말 열린 중국오픈에서 슈퍼 1000 대회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으나, 무릎 부상이 재발하며 아쉽게 4강에서 기권했다. 이후 8월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노렸으나 또다시 천위페이(세계 5위·중국)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좌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안세영은 지난주 열린 중국 마스터스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결승전에서는 세계 3위 한웨(중국)를 21-3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꺾어 세계 무대에 다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안세영은 2022년과 2023년 코리아오픈을 연속으로 제패하며 '홈 코트 퀸'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파리올림픽 금메달 직후 찾아온 부상 여파로 대회에 불참했고, 그 자리를 팀 동료 김가은이 차지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