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13시즌 동안 12번째 NL 서부지구 우승
김혜성, 6회 대주자로 투입 후 8회 삼진으로 물러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가 또 한 번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를 지배했다. 일본인 선수들이 나란히 빛난 경기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시즌 12승과 함께 200탈삼진 고지를 밟으며 마운드를 지켰고, 오타니 쇼헤이는 시즌 54번째 홈런을 폭발시키며 타석을 달궜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애리조나를 8-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성적 90승 69패(승률 0.566)를 기록, 남은 3경기와 관계없이 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지구 정상에 오르는 동시에, 2013년 이후 13시즌 동안 무려 12번째 서부지구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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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6일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워밍업 하고 있다. 2025.09.26 wcn05002@newspim.com |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은 데뷔 시즌부터 지구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최근 선발 출장 기회가 줄며 교체 출장이 많은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6회 대주자로 투입돼 2루 수비를 소화했고 8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타는 없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81(153타수 4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 내용은 초반부터 다저스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2회초 프레디 프리먼이 시즌 22호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앤디 파헤스가 후속 타석에서 시즌 27호 홈런을 날리며 백투백 아치를 그렸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무키 베츠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4회에도 다저스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2루타에 이어 오타니가 시즌 54호 투런포를 작렬했다. 오타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4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도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이날 오타니는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 0.280(603타수 16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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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6일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역투 하고 있다. 2025.09.26 wcn05002@newspim.com |
여기에 프리먼이 다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8득점으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선발 야마모토는 든든했다.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12승(8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49까지 낮췄다. 특히 이날 7개의 삼진을 보태며 시즌 201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다저스 투수가 한 시즌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건 2021년 워커 뷸러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애리조나는 2연패에 빠지며 80승 79패(승률 0.503)가 됐다. NL 3위이자 와일드카드 4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