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평화·교류 상징 국립경주박물관...미·중 양자 회담 최적의 장소"
경북도, 김민석 총리 경주 간담회서 요청...김석기 외통위원장과도 협조 논의
이 지사 "만찬장 변경으로 아쉬움을 느낀 경주 시민 기대에 보답할 것"
[경주·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국립경주박물관 행사장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26일, APEC 현장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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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현장 점검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경북도]2025.09.28 nulcheon@newspim.com |
또 이 도지사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도 같은 의견을 전달하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구했다.
경북도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로 양자 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이 회담의 최적지라 판단하고 있다.
박물관은 신라의 유물뿐 아니라 당·서역의 교류 유물까지 전시돼 있어 역사적 상징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북도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상 최초로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전시될 예정이어서 양국 정상의 만남에 맞춰 전 세계 미디어에 우리의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사장은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 한옥 요소를 반영해 전 세계에 우리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초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될 만큼 경호·의전·접견 등 국제행사 개최 요건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특히 이번 회담 유치는 만찬장 변경으로 아쉬움을 느낀 경주 시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국립경주박물관이 현대사 속 새로운 전통을 남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포토존 시안에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불국사 등 경주의 상징을 반영해 대표단과 글로벌 CEO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정상회의 만찬장은 단순 저녁 식사 자리를 넘어서 개최국의 첨단기술과 문화, 의전이 집약된 상징적인 장소로 가장 경주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 행정력을 동원해 조성했으나 갑작스러운 만찬장 변경으로 경주 시민들의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며 "국립경주 박물관 행사장을 미‧중 정상회담장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시민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고, 천년 신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