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3일 수능…수험생들, 일주일 연휴 '내가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
공부공간 확보하고 취약과목 중심으로 실현가능한 계획 짜야
학부모 등 가족들 배려도 필요…수시 지원자들은 면접 준비 박차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나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들은 '쉬는 게 쉬는 게 아닐' 예정이다. 국내 대표 입시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길지만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본수능에서 개선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가족들 역시 수험생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면접을 대비해 어색한 친척을 모의 면접관으로 '활용'해도 좋다는 제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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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능 D-100일이었던 지난 8월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류기찬 기자] |
뉴스핌이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름 가나다순) 등 국내 대표 입시전문가 4인의 수능 대비 연휴 전략을 취합한 결과, 입시전문가들은 대체로 긴 연휴기간 실현 가능한 계획 아래 취약하면서도 점수를 확실히 올릴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수험생들은 7일간 공부 공간을 정할 필요가 있다. 학원 단기특강 수업을 들을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임 대표는 "학교가 문을 열지 않으니 공부 장소를 집으로 할지, 다른 곳으로 할지 분명히 특정하고 이에 따라 공부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도 꽤 있을 텐데, 학원을 다닌다면 이 기간 학원에서의 학습량은 연휴 중 모두 소화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암기과목으로 분류된 탐구 영역에 집중하면 직접적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다.
이 소장은 "탐구 영역에서 부족함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탐구 단기 완성 강좌를 수강하는 것이 좋다"며 "교과서 핵심 개념과 자주 나오는 사례를 다시 확인하고, 기출·모의고사 문제를 회차별이 아닌 단원별로 정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오답 원인도 개념 부족인지, 시간 부족인지 체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영수'(국어·영어·수학)도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은 이번 연휴 기간을 잘 활용하면 국영수 과목에서도 승산이 있다.
우 소장은 "일반적으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는 국영수를 하기보다 점수를 올리기 쉬운 탐구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범위가 있다"며 "특히 중위권 학생들은 탐구과목보다 국영수 취약 과목을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한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국영수 과목은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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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2026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2025.06.04 photo@newspim.com |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소장은 "많은 것을 목표로 잡기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부터는 계속 성공하고 있다는 심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리하게 학습량에만 집착해서 생활 리듬이 깨지면 곤란하다"라고 제언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대명절인 만큼 가족들의 배려도 필요하다.
임 대표는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봤을 때 이번 연휴 기간이 수험생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며 "(가족들은) 수험생들이 절대적인 학습량을 높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책임감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데면데면한 친척들과의 어색한 만남을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우 소장은 "수시에 방점을 두고 준비를 하는 친구들은 이번 연휴 기간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보며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모의면접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보다 낯선 사람 앞에서 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에 친척들이 방문한다면 이를 활용해 더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