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양서 무기전시회 개막
"한미가 선제타격" 주장 펼쳐
10일 당 창건 80주 겨냥 행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핵‧미사일 전력을 선보이는 무기전시회를 열어 놓고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냈다.
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은은 하루 전인 4일 평양에서 열린 이른바 '국방발전-2025'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한국 지역의 미군 무력증강과 정비례하여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으며 따라서 우리는 특수자산을 그에 상응하게 중요 관심 표적들에 할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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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4일 평양에서 열린 무기전시회 '국방발전-2025'에 참석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05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이어 "적들은 자기의 안보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접근해가고 있는가를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이런 호전적 발언은 한미가 핵 동맹을 통해 북한에 심각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미국의 무력증강 행위가 유사시 상대방에 대한 선제타격을 용이하게 하는데 기본 목적을 둔 것이라는 사실은 그 무엇으로써도 부인할 수도 감출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자신의 핵‧미사일 도발과 불법 행위로 인해 조성된 남북관계 단절과 한반도 긴장 조성의 책임을 한미에 전가하면서 주민들을 끊임없이 대남‧대미 적대감 고취로 내몰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노골적인 한국 공격 위협을 그치지 않는 행태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개한 행사 영상에는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화성-11마' 형을 비롯한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19형 등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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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4일 평양에서 열린 무기전시회 '국방발전-2025'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05 yjlee@newspim.com |
북한은 지난 2021년 한국과 서방국가의 방산무기전시회를 본 딴 '국방발전전람회'를 처음 개최했고, 이어 2023년부터 '국방발전'이라는 이음으로 무장장비전시회를 열어오고 있다.
북한은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