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더 재미있게 야구... 몸 안 좋아 도루 자제"
"최선 다해 WBC 준비... 송성문 무조건 빅리그 도전해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하성(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부상과 이적 그리고 반등이 뒤섞인 2025시즌을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며 "일단 한국에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 잘 쉬면서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어깨 수술과 긴 재활을 거친 뒤 7월에 복귀한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는 24경기 타율 .214(18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9월 웨이버 공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반등했다. 24경기에서 타율 .253(22안타) 3홈런 12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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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사진=로이터] |
김하성은 "9월부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갈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한 달 동안 아픈 곳이 없었고, 어깨도 거의 100% 가까이 올라왔다"며 "내년에는 원래 하던 대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건 '선택'이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의 계약에 포함된 옵트아웃 조항을 통해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를 받고 잔류하거나,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김하성은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봐야 한다. 아직 내 거취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재계약을 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같이 있을 때도 그런 얘기들이 있긴 했다"면서도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애틀랜타 생활에 대해선 "너무 좋았다. 탬파베이에서도 좋았지만 애틀랜타에서 좀 더 재미있고 즐겁게 야구를 한 것 같다"며 "탬파베이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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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김하성이 지낝 9월 21일(한국시간)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 9회초 득점하고 있다. 2025.9.21 psoq1337@newspim.com |
도루를 줄였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내 장점이 도루인데 복귀 초반에 몸이 안 좋아 뛰다 다쳤다. 애틀랜타에서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더 중요했다"며 "내년에는 다시 원래 하던 대로 많이 뛰겠다"고 했다.
김하성은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최근 우리가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의 수비수다. 올해 처음 풀타임을 뛰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을 텐데 정말 잘했다"며 "내년엔 훨씬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힌 키움 후배 송성문에게는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당연히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게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이다. (김)혜성도 도전해서 지금 포스트시즌까지 올라갔다"며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많지 않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