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우회적 불만 표시" 해석도
오늘 열병식에서도 재연될 지 관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밤 평양 대동강 능라도에 있는 5월1일경기장에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 형식의 대규모 축하공연을 치렀다.

이에 따라 상당한 병력과 군중이 동원돼 핵과 미사일, 재래식 전력을 선보일 열병식은 10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 초청받은 싱가포르 사진작가인 아람판(Aram Pan)은 9일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DPRK360'에 행사 사진과 함께 "방금 노동당 창건 80주년 매스게임과 예술공연 관람을 마쳤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김정은이 평양을 방문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는 장면이 등장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특히 김정은 오른쪽에 리창 총리가 자리했고, 왼쪽에는 또 럼 서기장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당초 김정은 옆에 자리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메드베데프는 또 럼 서기장 왼편에 앉은 장면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김정은은 행사를 마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표했고, 또 럼 서기장과는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메드베데프는 김정은과 인사를 나누거나 악수하지 않고 퇴장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메드베데프가 김정은 옆에 앉지 못한 것 예상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정은 양 옆에 중국과 러시아의 최고위급 인사가 자리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빗나간 것이다.

이를두고 "김정은이 좌우에 중국 2인자와 베트남의 사실상 국가수반을 자리하게 한 건 푸틴 특사에 대한 홀대나 러시아에 대한 모종의 우회적 불만표시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릴 열병식에서도 이런 자리배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람판이 공개한 영상에는 1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월1일경기장에 동원된 주민이 자리한 가운데 정면 배경대에는 '조선노동당 창건 80돌 만세!' 등의 문구가 카드섹션 형태로 의 화면에 이어지고 폭죽이 연이어 터지는 모습이 드러났다.
또 가수와 예술인, 군악대, 아동 등이 경기장에 등장해 노래공연과 매스게임 등을 펼쳤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