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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5년] ③자동차를 넘어 로봇 그룹으로...진화를 위한 선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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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해 지속 투자
미국 내 3만대 규모 로봇 공장 신설 계획 공식 발표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 이사 참여…현대모비스도 로봇 진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취임 5주년을 맞이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난 발자취는 '혁신'과 '도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한 정의선 회장이 한국의 건설과 중공업을 대표하는 그룹에서 '글로벌 톱티어' 자동차 그룹으로 진화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한 축으로 그리는 청사진은 '로봇 그룹'이다.

[정의선 회장 5년] 글싣는 순서

1. '트럼프 관세'로 시작된 고난…美 현지화로 선제 대응
2. 'EV·하이브리드·수소' 친환경차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
3. 자동차를 넘어 로봇 그룹으로…진화를 위한 선제 투자
4. "글로벌 독자 생존력 키운다"…현대모비스·현대위아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 후 미국에 260억 달러(한화 약 36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정 회장이 방미길에 올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배석한 백악관에서 발표했던 210억 달러 보다 50억 달러가 늘어난 규모다. 투자액을 5개월여 만에 24% 늘렸다.

현대차그룹의 지난 8월 대규모 투자 계획은 정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는 로봇 분야 투자를 늘리며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미국 현지화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함께 등장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지난 3월 발표와 8월 발표의 가장 큰 차이는 '로봇 공장 신설'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한다. 신설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킴으로써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은 물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모셔널(Motional) 등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로봇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022년 CES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한 장면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사진=Boston Dynamics 유튜브 채널]

정 회장은 최근 공개된 미국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제조 시설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디지털 트윈 및 기타 첨단 기술을 통해 차세대 제조 기술을 위한 혁신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며 "또한 품질 향상과 인간 중심의 작업 환경을 위해 최첨단 로봇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제조업의 미래를 사람과 기계의 협업으로 보고 있다. 진정한 힘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이룰 수 있는 것에 있다"며 "우리 시설에서는 기계가 반복적인 공정을 처리함으로써, 사람은 창의적이고 복잡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실제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로봇에 대한 '진심'은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 그려지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정 회장이 지난 2021년 직접 사재를 출연해 인수한 로봇 기업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 후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투자의 일환으로 앞으로 수년 동안 수만 대의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꾸준하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피지컬 AI를 적용한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50년까지 41억54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만 해도 연평균 60.7%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로 고정된 공정 자동화에 집중되어 있는 기존 로봇 시장과는 달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동성과 자율성을 겸비한 차세대 로봇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현대차는 로봇 자체의 생산성은 물론 이를 활용한 서비스 로봇 시장 확장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엔비디아의 로봇 AI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 N1(Isaac GR00T N1)을 아틀라스에 사전 적용하며, 작업 공간 인식·행동 예측 등의 알고리즘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본선 무대 [사진=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채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대표 로봇 '스팟'은 미국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도 출연해 박수 갈채를 받으며 예선을 통과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는 이미 투입됐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직접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즈니스 계획을 직접 발표하면서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원 확대 및 AI 투자 증대, 외부 파트너십 및 협력 노력 촉진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의 이사 경업(競業) 승인의 건을 통과시키며 정 회장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미국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obotics and AI Institute·RAI) 이사로 참여할 수 있는 절차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그룹으로의 진화에는 현대모비스도 함께 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이규석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발표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반도체와 로보틱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사업 분야 액츄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 개발과 양산 경험을 토대로 로보틱스 분야 사업 기회를 모색해오던 현대모비스는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액츄에이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로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로 구성되는데 차량의 전자식 조향 장치의 구성도 이와 비슷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액츄에이터가 전체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액츄에이터 분야를 시작으로 센서와 제어기,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의 영역으로도 로보틱스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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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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