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문 의회 연설 "참혹한 전쟁 끝낸 합의" 강조
이집트 이동해 홍해 정상회의 주재
하마스 무장해제·이 철수 등 핵심 쟁점·전후 질서 재편 등 여전히 불투명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및 대규모 인질·수감자 교환을 "전쟁의 끝이자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라고 선언했다.
가자지구 평화 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중동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의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 억류됐던 인질이 귀환하고,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석방된 것을 두고 "수년간 이어진 참혹한 전쟁을 끝내는 합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동시에 억류 중이던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했으며, 이스라엘 당국은 이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8명을 전부 풀어줬다고 발표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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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이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몇 세대에 걸쳐 이 순간이 전쟁의 끝일 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이제 이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인질 석방 기념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났는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뒤 이집트로 이동했다. 그는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홍해 연안 정상 회의에서 20여 개국 지도자들과 함께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고 이를 공식 발표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홍해 정상 회의가 성대하게 진행됐지만, 전문가들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복잡한 과제를 남겼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여부, 이스라엘의 완전 철수 가능성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불투명하게 남아 있고, 전후 질서 구축과 가자지구의 장기적 안정 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