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과 관련해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 등 일부 내용을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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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0.01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가 지속적인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되었다고 믿는다"면서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출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평화구상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중재자를 통해 이 문제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즉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 동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에 사의를 표하며 "이번 합의는 매우 특별하고 어쩌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존 인질과 사망한 인질의 시신 모두 부모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변경되지 않을 최종 합의문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이 전쟁을 끝내고 중동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고, 우리는 그 목표 달성에 매우 가까이 다가왔다"며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한 인질 28명 등 모두 48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마스는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포함된 교환 공식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 모두를 포함한 모든 점령군 포로를 필요한 조건 하에 석방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국민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 및 이슬람 세계의 지지를 받는 팔레스타인 독립 인사로 구성된 기구에 가자지구의 행정권을 이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무장 해제 등에 대해서는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중재자들을 통해 즉각 협상에 들어가 세부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 성명이 발표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제시한 평화구상의 첫 단계를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쟁은 우리 이스라엘이 제시한 원칙에 따라서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가자지구에서의 폭격이 중단됐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분석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구상의 일부 세부 사항을 재협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번 구상을 이행하고 교전 당사자들이 세부 사항에 합의를 이루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