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멕시코 정치인과 정부 관료 최소 50명에 대한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멕시코 당국자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미국이 멕시코 정치인 몇몇의 비자를 취소했단 보도는 나왔지만, 이렇게 광범위한 비자 취소 조치가 있었단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고위직 정치인 소식통은 로이터에 여당인 모레나(Morena)당 소속 인사들 50여 명의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고 알렸다.
미 국무부는 이들에게 비자 취소 이유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가 미 국무부에 이에 대해 묻자, 국무부는 "비자는 언제든 취소될 수 있으며, 마약 거래·부패·스파이 행위·불법이민 조장 등 미국의 국가 이익에 반하는 활동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카르텔과 정치권의 연계를 단속하기 위해 비자 취소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취소를 여러 이유로 사용을 확대해 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비자를 취소했는데, 그는 뉴욕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 현장에서 연설한 바 있다.
트럼프와 각별한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기소한 브라질 연방 대법관과 고위 정부 각료 20여 명의 비자도 취소됐으며, 평소 소셜미디어(SNS)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해온 노벨 평화상 수상자(1987년)인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비자도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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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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