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것···더 믿고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
"심우준의 역전 2루타가 팀 분위기 바꿔···타격감 좋아 보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가 값진 반격의 1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화 김경문 감독 역시 승리 속에서 여유를 되찾은 듯, 전날 눈물을 보인 김서현을 따뜻하게 다독이며 "상황이 된다면 3연투도 가능하다"라는 뜻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30일 대전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P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김서현이 오늘도 몸 상태가 괜찮으면 등판할 수 있다. 이번 시리즈는 올 시즌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몸을 풀어보고 괜찮으면 3연투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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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화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지난 29일 열린 LG와의 KS 3차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뒤 벅찬 감정을 보였다. [사진 = 한화] 2025.10.29 wcn05002@newspim.com |
김서현은 29일 3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낸 숨은 주역이었다. 8회 1사 1·3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초반 흔들림을 보였다. 오스틴 딘을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가 타자의 머리 위로 빠지는 폭투로 연결되며 실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침착함을 되찾은 김서현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한화는 8회 대거 6득점을 뽑아내며 7-3 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1사 1·2루 위기를 스스로 막아내며 1.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25개의 공을 던진 그는 구원승을 거두며 한화의 시리즈 첫 승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어제 승리투수가 됐지만, 그보다 팀을 위해 울 만큼 간절했던 마음이 더 값졌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서현에게 이번 등판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 1,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비판에 시달렸고, 스스로도 심리적 부담이 컸다.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에서 눈물을 쏟은 장면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제가 현장을 떠나 있다가 돌아오니, 요즘은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말이 예전보다 훨씬 거칠고 강하더라"라며 "감독인 저보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선수다. 그래서 더 믿고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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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화의 유격수 심우준이 29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KS 3차전 8회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 = 한화] 2025.10.29 wcn05002@newspim.com |
한화는 이날 LG의 우완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맞불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가 맡는다.
전날 7회 대주자로 출전해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심우준은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는 9번 타순에 배치돼 유격수로 출전하며, 하주석은 2루로 이동해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김 감독은 라인업 구성 배경에 대해 "심우준의 그 안타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본인에게도 큰 자신감이 됐을 것"이라며 "오늘도 그 기운을 이어갔으면 한다.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 포인트로는 '초반 공략'이 꼽혔다. 김 감독은 "치리노스의 공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 와이스가 자기 몫을 해주겠지만, 타선이 먼저 점수를 내주면 투수가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