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보이지 않는 성벽 '브랜드' 무형자산이 만드는 기업 가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칠상 변호사(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이사)

브랜드력, 많은 것을 설명하는 마법의 키워드

화장품 산업을 분석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바로 '브랜드력'이다. 최근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이 해외 시장에서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올린 것도 결국 브랜드 자산의 힘이었다. 구다이는 대규모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와 소비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서울=뉴스핌] 황칠상 변호사 [사진 = 본인]

이 사례는 브랜드력이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기업 가치와 산업 구조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무형자산임을 잘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력이 많은 것을 설명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기는 쉽지 않다. 마치 공기와 같아서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생산 아웃소싱과 브랜드 경쟁력의 분리

최근의 화장품 인디브랜드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적인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는다. 설화수나 '후'와 같은 고가 제품들은 예외지만, 대부분의 중저가 매스 브랜드 제품들은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같은 OEM, ODM 업체에서 생산된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의 핵심 역량이 '만드는 것'이 아닌 '파는 것'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주식시장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프리스티지 럭셔리 시장은 자체 대규모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특허, 그리고 구축된 유통망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는다. 반면 중저가 매스 시장은 자본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브랜드력의 정체, 돈으로 만들 수 없는 가치

그렇다면 브랜드력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단순히 마케팅비를 확대한다고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력에는 유통업이나 ODM 업체보다 훨씬 복잡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트렌드가 포괄되어 있다. 거기에는 우연도 있고 역사도 있다. 샤넬,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가 각자만의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력을 키워온 것처럼 말이다.

브랜드력은 무형자산의 집합체다. 마치 쌓이면서 견고한 성처럼 지속력을 갖는다. 아이디어의 산물이므로 특별한 규모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신규 브랜드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 밸류체인에서의 브랜드 우위

브랜드력이 확보된 이후의 수익성 개선 방향성은 명확하다. 첫째, 유통업체에 대한 협상력 상승으로 판매수수료가 하락한다. 둘째, OEM·ODM 업체에 대해서는 납품가격을 낮추면서 수익성을 제고한다. 셋째,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낮은 가격 탄력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인다.

특히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정 기간 후 리뉴얼 신제품에 대해 비용 대비 높은 가격 인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양질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만족은 물론 소비의 자부심까지 부여할 수 있다.

소프트파워 vs 하드파워

브랜드는 품질과 가성비 이외에 플러스 알파가 존재한다.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로열티, 우연한 사건이나 막연한 이미지, 긴 역사 또는 특별한 이벤트에 의해 형성된 무형의 가치가 바로 '소프트파워'다.

소프트파워의 진입장벽은 기술력과 가성비에 기반을 둔 하드파워보다 훨씬 높다. 화장품 브랜드가 한 번 럭셔리 반열에 오르면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자기기는 스펙에 따라 구매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지만, 화장품은 한 번 피부에 맞으면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에 대한 가치 부여로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다.

이동하기 어려운 자산, 브랜드

브랜드의 가치는 돈으로 쉽게 이동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샤넬의 마케팅 디렉터가 중소 화장품 브랜드로 이직한다고 해서 샤넬을 애용하던 고객들이 갑자기 그 중소 브랜드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샤넬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가진 헤리티지, 품질에 대한 신뢰, 브랜드 이미지는 회사에 축적된 무형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간 거래(B2B) 영업망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은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대기업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는 A회사의 영업본부장이 경쟁사 B회사로 이직할 경우, 그가 10년간 쌓아온 대기업 구매담당자들과의 인맥과 신뢰관계가 함께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반도체, 부품, 소재 업계에서는 핵심 영업진의 이직과 함께 주요 고객사 계약이 이동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이는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단순히 영업망을 토대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제약이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PER를 적용받는 경우가 있다. 반면 브랜드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은 그 무형자산의 지속성과 독점성으로 인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

미래를 여는 브랜드의 힘

브랜드력은 현대 자본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배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주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제공한다.

화장품 산업이 보여주는 브랜드의 힘은 단순히 하나의 업종을 넘어, 현대 경제에서 무형자산이 갖는 위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시대에,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브랜드야말로 가장 견고한 경쟁우위의 원천이 될 것이다.


황칠상 변호사(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이사)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세아
대신증권 FICC구조화, 전략지원실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PDF운용본부 (Private Debt Fund)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부, 상품관리부
현재: 주식회사 그레이스 CFO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인텔, "애플과 미국서 반도체 생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반도체 회사 인텔 주가가 18일(현지시간) 급등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텔이 애플과 협력해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설계·생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20분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02% 오른 134.4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주가는 135.4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엔비디아와 일론 머스크의 반도체 제조 사업 '테라팹' 구상을 추켜세운 뒤 인텔과 애플의 협업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바로 여기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만들어야 하기에 인텔을 돕기로 결정했다"며 "애플이 미국에서 칩을 설계하고 만들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자사 기기의 주요 프로세서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삼성전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탐색적 논의를 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텔과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6.19 mj72284@newspim.com 이번 협력은 인텔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칩 생산을 위한 외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인텔 부활 계획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크게 의존해온 애플로서는 이번 협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는 부품과 기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사의 협력이 초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인텔은 아직 자사 공장이 첨단 제조에서 대만 TSMC 시설의 생산 능력에 맞먹을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노트에서 "인텔은 더 실질적인 수주를 따내기 전에 당연히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나 첫걸음이 늘 가장 어려운 만큼 적어도 그 걸음을 떼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의 어떤 파운드리 관계든 소량의, 덜 중요한 부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이례적인 거래를 맺어 미국 정부를 인텔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 합의에 따라 인텔은 정부 지원의 대가로 약 10%에 달하는 지분을 정부에 매각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6-19 03:25
사진
'군기누설' 김용현 오늘 1심 선고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 명단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1심 결과가 19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는 이날 김 전 장관의 군형법상 군기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사건의 1심 선고기일을 연다. 12·3 비상계엄 당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 명단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1심 결과가 19일 열린다. 사진은 김 전 장관. [사진=뉴스핌 DB]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특검팀)은 지난달 12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이 사건 범행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 후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부정하고 영장주의를 위배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해 그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체포·구금하려는 등 헌정질서를 유린하려 한 반헌법적 중대 범행"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범죄의 중대성과 이 사건 범행으로 극도의 국가적 혼란과 군기 문란이 초래된 점, 피고인의 범행 가담 정도, 수사 및 재판에 임하는 태도 등 정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24년 10월~11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김봉규 전 정보사 중앙신문단장, 정성욱 전 정보사 100여단 2사업단장 등과 공모해 특수임무대(HID) 요원을 비롯한 정보사 요원 40여명의 이름 등 인적 사항을 노 전 사령관에게 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보사 요원의 개인정보는 3급 군사기밀로, 2019년 3월 군에서 제적돼 민간인이었던 노 전 사령관에게 군사기밀을 누설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을 구성하기 위해 정보사 요원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으며 일반이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도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pmk1459@newspim.com 2026-06-19 06: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