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모순과 차이점' 인정한 韓·中···민생·경제 협력으로 안정 유지 시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첫 한중정상회담, 한중관계 '새로운 기초' 다지기
북핵, 미·중 전략경쟁 등 근본적 시각 차이 '직시'
갈등 부각 대신 민생·경제에서 새 협력모델 찾기
안보 등 핵심분야 이견...'살얼음판 걷기' 전망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사회 제도와 발전 방향을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중시하며,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모순과 차이점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시 주석의 이 언급 속에는 중국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뤄나가려 하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제안한 '중·한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4가지' 가운데 첫 번째인 '소통강화와 상호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 말을 했다. 시 주석의 언급을 풀어서 설명하면, '각자의 체제와 제도를 존중하고, 핵심 이익을 침해하지 말고, 서로 충돌하고 있는 문제들을 대화로 해결하자'는 뜻이다.

이 언급에서 드러난 것처럼 시 주석은 한·중 관계에 '모순과 차이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또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 다만,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 같은 인식을 보인 것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중국에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한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속에서도 한·미 동맹관계가 한국의 대외정책 중심 축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한·중 관계는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움직여 나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이재명 정부의 이같은 대중국 접근법은 역대 정부가 보였던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는 모두 중요하다'는 식의 모호한 태도와 다르다. 또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 이에 반발하는 중국·러시아와 '수습 외교'를 벌여온 윤석열 정부와도 다르다. 이재명 정부는 한국이 중국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면서도 그 한계를 뚜렷이 설정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중국의 기대 수준'을 낮추는 작업을 해왔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 방문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협력한다) 노선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나,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보유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북한과 중국 쪽 잠수함 추적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말한 것은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최근 몇 년 동안 저점으로 떨어진 양국 관계를 새로운 기초 위에 올리기 위한 시도의 첫걸음이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중은 그 문제점을 부각시키지 않고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찾으려 했다. 경제·문화·범죄대응 등 분야에서 여러 건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의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이 그 예다.

중국이 이처럼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은 그대로 두고 공통점을 찾음)의 태도를 보인 것은 이재명 정부의 '기대 수준 낮추기'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이한 정치 체제와 안보 구조에서 비롯된 갈등이 한·중 관계 전반을 집어삼키는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쉽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우선 발굴해 양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원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1.01 photo@newspim.com

중국 문제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이라는 대외정책의 기본 원칙 위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려는 정부의 실용적 접근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한·중 간의 근본적인 이견과 갈등이 해소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북핵 등 안보 문제와 미·중 전략경쟁을 바라보는 시각 등에서 '모순과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다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기로 했을 뿐이다.

안보 문제를 비롯해 한·중이 좁힐 수 없는 이견을 가진 분야에서의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한·미, 한·미·일의 밀착을 더욱 견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북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현재의 기조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비핵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북핵불용'의 원칙이 유지되고 있는지 여부를 회색으로 남겨두었다.

한국 역시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한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를 추진하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지지하는 등 중국이 한국 안보에 위협적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에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