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선거 막판까지 선두 질주...지지자들 축하 집회도 준비
트럼프 저지 나섰으나 역부족..."美 진보 정치에 분기점될 것"
당선시 민주당 개혁 진보파 전면에 향후 선거에 큰 영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4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뉴욕 시장 선거에서 '진보 돌풍'을 일으켜 온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33)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맘다니 선거 캠프는 이미 브루클린 등지에서 이날 밤 승리 자축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개표 전부터 '당선 확정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맘다니는 지지율 50% 안팎을 유지하며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경합을 벌였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나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20%p가 넘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층도 미미한 상태여서 막판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뉴욕 현지 언론들은 "뉴욕 최초의 30대·무슬림 시장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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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주의 하원의원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대선 후보급' 거물이었던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후보로 선출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맘다니는 ▲2030년까지 최저임금 30달러 인상 ▲버스 완전 무상화 ▲보육·유치원 무료화 ▲시립 저가 식료품점 설치 ▲부자 증세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생활비 위기 해결'에 집중해왔다. "이념보다 생존"이라는 표심 변화가 그의 돌풍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그의 급진적 정책과 친(親)팔레스타인 행보로 인해 민주당 주류 그룹조차 최근까지 '맘다니 지지'를 주저해왔다. 하지만 뉴욕 민심을 파고든 맘다니 돌풍이 꺾이지 않고 지속되자, 당내 주류들도 점차 맘다니 지지로 선회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주 하원의장 칼 히스티가 맘다니 지지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원내 지도부의 정점에 있는 제프리스 원내대표까지 지지를 선언했다.
맘다니가 이처럼 진보와 '반 트럼프' 기치를 내걸고 선풍을 일으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저지를 위해 적극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층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슬리와 후보 사퇴를 종용했고,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시장의 경선 포기 선언도 이끌어냈다. 쿠오모를 중심으로 '반(反)맘다니 단일화'를 결성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슬리와 후보가 사퇴를 거부했고, 중도·보수 진영 결집도 이뤄지지 못하면서 트럼프의 '맘다니 저지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뉴욕 정치사뿐 아니라 미국 진보정치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진보·좌파 정치 세력이 전면에 나서면서 한층 선명한 '반 트럼프 투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맘다니 돌풍은 2026년 중간 선거와 2028년 대선 및 민주당 재편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관측이 힘을 얻는다.
뉴욕 시장 개표 결과는 4일 밤늦게 또는 5일 새벽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