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가전 LCD 테마 230만건 다운로드…글로벌 소비자 호응
기술 중심 가전, 감성 UX 결합해 하이브리드형으로 진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세탁기를 비롯한 생활가전에 감성 UX(사용자 경험)를 적용하며 기술 중심 경쟁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감정형 가전' 실험에 나섰다. 제품 성능의 차별화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사용자 정서와 체류 경험을 강화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UP가전으로 제공하는 LCD 배경 테마 설정 기능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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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워시타워에 트리 애니메이션이 설정된 모습. [사진=LG전자] |
UP가전은 LG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 앱 내 기능을 통해 가전제품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다. 이 중 LCD 배경 테마 설정 기능을 사용하면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 동작 시 LCD 화면에 크리스마스 트리, 눈사람 등 계절별 애니메이션을 설정할 수 있다. 실제 누적 다운로드 수는 230만건에 달하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봄(2종)·여름(2종)·가을(2종)·겨울(5종) 등 시즌별 총 11개 테마가 제공되고, 세탁기뿐 아니라 건조기, 냉장고, 에어컨 등 LCD가 적용된 주요 생활가전 라인 전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사용자가 가전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기존 세탁기가 터보샷·트루스팀 등 기술 기반 경쟁력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감성 UX를 결합해 기능과 감정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형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약 100명 규모의 UP가전 콘텐츠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감성 UX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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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UP가전 테마 중 트리 애니메이션 모습. [사진=LG전자] |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가정주부 윤 모(37)씨는 "빨래를 하며 트리나 눈사람이 떠오르는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피로가 덜어지고, 반복적인 가사 시간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터치로 테마를 변경할 수 있어 일상 속 리프레시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UP가전 콘텐츠 발굴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쓸 것"이라며 "기술을 넘어 고객의 감성까지 케어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LG전자의 행보를 '감성 UX 경쟁'의 본격화로 분석한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기술 완성도 면에서 포화 단계에 이르면서, 가전 제조사들이 정서적 만족도와 체험 중심 인터페이스를 새로운 경쟁 요소로 삼고 있어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감정 피로도를 줄이고 브랜드 애착을 강화하는 요소가 중요하다"며 "LG가 이번 시도로 보여준 감성 UX는 사용자의 생활 리듬과 감정을 함께 읽으려는 방향성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능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을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차세대 가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