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부터 발목 통증에 시달려···월드시리즈에서 선발로 못 뛸 정도
류지현 감독 "이미 9월에 수술 계획 밝혀···다음 기회에 태극마크 달길 원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으로 출국하는 날,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됐던 한국계 빅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LA 다저스)이 오른쪽 발목 수술로 인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미국 언론들은 12일(한국시간) 일제히 "에드먼이 다음 주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다음 시즌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3월 예정된 WBC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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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0월 21일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홈경기에서 4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2024.10.21 zangpabo@newspim.com |
류지현 감독은 이날 일본 원정을 앞두고 김포국제공항에서 "사실 에드먼은 이미 두 달 전, 그러니까 9월에 미국 방문 당시 수술 계획을 직접 이야기했다"라며 "그때 이미 대표팀 합류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9월 미국 현지에서 한국계 메이저리거들과의 미팅을 진행하며 김하성(샌디에이고), 김혜성(LA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등과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에드먼도 만나 상황을 공유받았다.
그는 "에드먼이 당시 '지금 상태가 좋지 않지만 시즌 끝까지 버텨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그전까지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어 "그래서 언론에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본인도 대표팀 합류를 간절히 원했지만,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아 스스로 가장 안타까워했다"라고 덧붙였다.
에드먼은 올 시즌 초반부터 오른 발목 통증에 시달리며 시즌 내내 부상과 싸웠다. 한때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팀 사정상 복귀를 강행했다. 결국 부상 여파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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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미 현수 에드먼. [사진=로이터] |
에드먼은 2023년 WBC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표팀 내에서 성실한 자세와 헌신적인 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류 감독은 "에드먼은 지난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이번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도 다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류 감독은 WBC 출전이 가능한 한국계 선수 선발 시점에 대해 "내년 1월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이미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2026 WBC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높은 한국계 선수로는 디트로이트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저마이 존스가 거론되고 있다. 대표팀은 외야 수비가 가능한 우타자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존스가 이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 9월 미국 방문 당시 존스를 직접 만나 대표팀 합류 의사를 확인했다. 존스 역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고 싶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은 이번 일본과의 2연전이 끝난 뒤 내년 1월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2월 초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3월에 열리는 2026 WBC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준비에 돌입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