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트럼프, 성범죄 피해 소녀와 시간 보내" 언급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메일을 왜곡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음해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민주당 일부 의원은 이날 엡스타인이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한 이메일을 전격 공개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자유주의 언론에 이메일을 유출해 트럼프 대통령을 음해하는 가짜 서사를 만들어냈다"면서 "(공개된) 이메일 속 '익명의 피해자'는 고(故) 버지니아 주프레로, 그녀는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보다 더 친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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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엡스타인이 여성 직원, 특히 주프레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자 그를 클럽에서 쫓아냈다"며 "(폭로 관련) 보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성과를 가리기 위한 악의적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영국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 이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주프레는 지난 4월 호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악관은 이밖에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이메일을 폭로한 것은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종료로 업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기 위한 의도된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지난 2011년 4월 연인이자 공범이었던 기슬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짖지 않은 개가 트럼프"라며 "한 피해자가 그(트럼프)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이나 머물렀지만 (조사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에 맥스웰은 "그 점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엡스타인은 또 2019년 작가 마이클 울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물론 트럼프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라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이메일 공개를 주도한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번 이메일은 백악관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그리고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관계가 어떤 성격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심각한 단서"라며 "백악관이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공적 신뢰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