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기반 협력 확대, 세계 최초 통화 중 검색 가능한 '익시오 AI 비서' 출시
B2B·글로벌 사업 확장 시동...동남아 통신사와 SaaS 협력 논의 중
내년 익시오 가입자 목표 '300만'...초개인화·관계 기반 AI로 진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유플러스가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AI 신규 기능 설명회'를 열고, 통화 중 끊지 않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검색해주는 세계 최초 AI 서비스 '익시오(ixi-O) AI 비서'를 공개했다. AI가 통화 중 대화 맥락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기능은 국내외 통신사 중 최초 사례로,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익시오 AI 비서의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헤이 익시" 호출 또는 화면 버튼을 통해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대화 흐름을 유지한 채 음성으로 바로 답한다. LG유플러스는 응답 지연을 줄이기 위해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LLM) 대신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음성으로 처리하는 '보이스투보이스(Voice-to-Voice·V2V)' 모델을 도입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설명회에서 "기존 LLM을 이용하는 방식으로는 8초 이상이 걸려 통화 중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반면 익시오 AI 비서는 V2V 모델을 기반으로 3초 이내 응답을 구현할 수 있다. 대화 중 끊김 없이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은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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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I 신규 기능 설명회' 현장.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익시오(ixi-O)'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LG유플러스는 통화 중 AI 검색 기능 구현에 있어 민감 정보 유출에 대한 리스크도 대비했다. 온디바이스 기반의 '보이스 시큐 아키텍처'를 적용해 AI 호출 시 필요한 발화 구간만 최소한으로 서버에 전송하고, 답변 직후 해당 데이터는 즉시 삭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통화 녹음 파일 또한 단말 내부에만 저장되며, 연내에는 파일 자체에 대한 암호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이제 익시오는 단순한 통화 요약을 넘어 고객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어댑티브 인텔리전스(맞춤 지능)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출시 1년 만에 100만 가입자를 앞두고 있고 충성도 73%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 1.0은 지난 1년간 2억 건 이상의 통화 요약을 처리하며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했다. 내부 조사 결과 충성도는 약 73%를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는 올해 안드로이드 버전 확대에 이어 내년에는 가입자 300만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구글과 기술·서비스 전방위 협력…번들 요금제도 출시 예고
이날 설명회에는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도 참석해 LG유플러스와의 AI 사업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캐런 티오 부사장은 "LG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은 단일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기업·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는 전략적 협력 관계"라며 "제미나이 기반의 익시오는 양사가 함께 만든 대표적 차세대 AI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글 클라우드,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등 구글 전 부문이 LG유플러스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AI 비전은 매우 인상적이며, 구글은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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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I 신규 기능 설명회' 현장.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이 LG유플러스와의 AI 사업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LG유플러스와 구글은 ▲구글 원·AI Pro 번들 요금제 ▲통화 데이터 백업·동기화 연동 ▲검색 기반 정확도(Grounding) 향상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방식도 검토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익시오를 '에이전트 플랫폼(익시오 3.0)'으로 확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익시오 1.0이 '요약 서비스' 중심이었다면, '실시간 검색'을 구현한 익시오 AI 비서(익시오 2.0)를 거쳐 익시오 3.0부터는 이를 다양한 AI와 연동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 추진그룹장(상무)은 "이제 익시오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초개인화와 자동화를 결합한 새로운 AI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향후 익시오를 특정 용도에 적합한 버티컬 AI 모델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실제로 부동산·보험·영업 등 통화 니즈가 높은 직군의 요구가 커 직업군별 특화 회의록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실제 업무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익시오의 기능을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 글로벌로 AI 사업 무대 넓히는 LG유플러스, "동남아 통신사와 협력 논의 중"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해외 통신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최윤호 상무는 "현재 동남아 주요 통신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리커링(반복 매출) 기반 SaaS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약 단계로 진행될 경우 별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익시오 기반 B2B 사업 확대 방향으로는 고객센터에 구독형 AI 서비스로 이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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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I 신규 기능 설명회' 현장.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 추진그룹장이 '익시오(ixi-O) AI 비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이상엽 CTO는 "고객센터(AICC) 부문에 이미 LLM 기반 상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구독형으로 전환해 기업 고객용 AI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AI 에이전트가 외부 플랫폼·결제·업무 시스템과 연동해 실제 행동(Action)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산업 플레이어와의 제휴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원 부사장은 "익시오 3.0은 고객의 하루를 정리해주고 필요한 행동까지 대신 수행하는 '개인화된 AI 비서'가 될 것"이라며 "AI가 고객의 시간을 줄이고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