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 3분기 중 자체 코인 보유량 재조정
업비트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수량 확대...급반등 국면서 추가 매수
빗썸은 비트코인 팔고 '테더' 10배 늘려...'코인대여' 본격화 취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이 최근 자체 보유한 가상자산 비중을 각각 조정했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비중을 늘렸고 빗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일부를 매도한 대신 테더를 기존 대비 10배 이상 사들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6878개 집계됐다. 2분기(1만6748개)대비 130개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이더리움 수량도 전 분기(9569개)보다 1464개 늘어난 1만1033개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7~9월)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하는 국면에서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추가 매수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쯤 빠르게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약 12만 달러(1억8000만원)구간에 들어선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가치가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만1900달러(1억35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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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5.11.20 romeok@newspim.com |
경쟁사 빗썸은 같은 기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보유량을 일부 매도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대량 매수했다.
3분기 기준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75개로 2분기(180개) 대비 5개 줄었다. 이더리움 보유량도 2분기(3314개)보다 1364개 감소한 1950개로 집계됐다.
반면 '테더' 물량은 크게 확대했다. 이 기간 빗썸의 테더 보유량은 5883만6431개로 2분기(약 547만개)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업비트의 테더 보유량(938만개)과 비교해도 6배 가량 벌어지는 수준이다.
빗썸이 테더 보유량을 확대한 이유는 코인대여서비스인 '렌딩플러스' 주도권을 쥐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코인대여 시장에서 가장 많이 빌려가는 자산이 '테더'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코인대여를 이용하면 투자자는 현재 가격으로 빌려서 상환시점 가격에 갚는 형식으로 공매도처럼 하락장에 유리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때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경우 비교적 변동성이 낮아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고 담보가치 산정이 안정적인 편이라 핵심 통화로 통용된다. 거래소 운영 측면에서도 코인의 대여, 상환 시점이 무작위인만큼 상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빗썸은 3분기 중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트론 등 기타 가상자산 물량도 2분기 대비 늘렸다. 에이다의 경우 일부를 매도했다.
빗썸 관계자는 "보유 가상자산 재고관리 차원에서 매입한 것으로 테더마켓 오픈, 코인대여서비스 직접 운영 등 테더의 활용처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수요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