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두 차례·윤 전 대통령 한 차례 조사 방침
다음주 소환통지서 구치소 전달...이기훈 도피 조력자 3명 입건
"증거인멸 인정에도 영장 기각, 잘못된 신호 우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다음 달 초중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각각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다음 달 4일과 11일 두 차례, 윤 전 대통령은 같은달 17일 한 차례 출석해 조사받기로 변호인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다음 주 초쯤 소환 통지서를 두 사람이 수감 중인 구치소에 각각 보낼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오는 24일, 26일 각각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 부부 측 변호인단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일정을, 김 여사는 건강 악화 등의 사유를 들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도피를 조력한 혐의를 받는 코스피 상장사 회장과 대부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하고, 이날 이들의 회사·주거지·별장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도피 조력자 3명이 수도권 별장을 제공하고, 도주용 운전기사 섭외와 데이터 에그·유심 제공까지 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전원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주·범인 도피·증거 은닉 시도는 특검 수사를 회피하려는 행위로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 전원에 대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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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내달 초중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각각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특검팀은 최근 법원이 증거 인멸 정황이 확인된 피의자들의 구속영장을 잇따라 기각한 데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법정에서 피의자 본인이 증거 인멸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영장이 기각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속은 수사 과정상 필요한 절차인데, 이런 판단이 피의자들에게 '수사 끝날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거 인멸·도주가 명백한 사안에서조차 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 특검 수사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며 "국가 사법시스템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관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검팀이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주된 혐의의 경우 의심을 넘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나머지 혐의들에 대하여는 피의자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거나 다툴 여지가 있는 점,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본건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특검팀은 소속 수사관이 특검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고, 외부인을 출입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외부인 출입은 없었고, (음주는) 근무 시간 외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지난 18일 특검팀 소속 수사관 A씨가 밤 9시께 취한 상태로 와인 한 병을 들고 사무실로 향했고, 또 다른 수사관은 외부인인 여성을 보안 구역인 특검 사무실에 들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pmk145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