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구 군위서 발굴…제6사단 구자길 일병으로 확인
1950년 8월 '군위-의흥 부근 전투' 참전했다가 18세에 전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75년 전, 국군 제6사단 19연대에 입대한 만 18세의 청년 구자길 일병이 전사한 '군위 365고지'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11월 대구 군위군 효령면 365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가 구자길 일병임을 확인, 21일 경북 포항에서 유가족에게 유해를 인도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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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중령)가 남동생 구자천씨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1.21 gomsi@newspim.com |
구자길 일병은 1931년 10월 대구 수성구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의 농사일을 돕던 그는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직후 입대, 대구에서 급박하게 신병훈련을 마치고 제6사단 19연대 소속으로 배치됐다. 입대한 직후 그는 '군위-의흥 전투'(8월 13~28일)에 참가, 대구 점령을 노린 북한군 제1·8사단의 총공세를 저지하다 365고지 현장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신원 확인은 미수습 전사자 가족 찾기에 나선 국유단 탐문팀의 집념 어린 활동 결과였다. 2020년 고인의 남동생 구자천씨(73세)가 유전자 시료를 제공, 지난해 발굴된 유해와 DNA가 일치함이 밝혀졌다. 이번 귀환으로 2000년 발굴사업 이후 가족 품에 돌아온 전사자는 26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4주간 진행된 군위 365고지 발굴 작전에서는 전문팀과 육군 50보병사단 장병들이 협력, 고인을 포함 7구의 유해와 460여 점의 유품을 수습했다. 유해 중에는 전투 당시의 탄환·장식품 등 전장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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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구자길 일병의 유해 발굴 경위를 남동생 구자천씨(왼쪽)에게 설명하는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 [사진=국방부 제공] 2025.11.21 gomsi@newspim.com |
21일 경북 포항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귀환행사에는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육군 중령이 참석, 구자길 일병의 참전 과정과 발굴 경위 등을 설명했다. 유가족 대표 구자천 씨는 "큰형님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가슴이 뭉클해 밤잠을 설쳤다"며 "기억은 희미해도 핏줄로 느끼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크다. 꼭 국립묘지에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미 13만여 명의 미발굴 전사자 중 7만5000여 명의 유가족이 DNA 제공에 참여했으며, 국방부는 전사자 가족 찾기와 신원확인을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