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국빈방문, 에르도안과 첫 정상회담
원자력·보훈·도로 협력 확대 MOU 3건 체결
"시노프 신규 원전사업, 양국 정부 관심·지원"
"혈액제제 자급사업, SK플라즈마 '혈맹' 참여"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방위산업 강국 도약을 위한 노력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생산과 기술협력, 훈련교류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3분간 첫 정상회담을 했다. 한-튀르키예 첫 정상회담 후 양해각서(MOU) 체결식과 함께 공동언론발표 형식으로 이러한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분야에서는 시노프의 신규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앞으로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에 있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양국이 혈맹 관계인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자력과 보훈, 도로 인프라 분야의 협력 MOU를 맺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하고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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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KTV] |
다음은 이재명 대통령의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전문.
먼저 국빈 방문으로 초청해 주시고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존경하는 에르도안 대통령님, 그리고 튀르키예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이자 저의 대통령 취임 첫 해인 올해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방문하게 돼서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튀르키예는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기 전부터 각별한 관계였습니다. 이 같은 역사를 바탕으로 양국의 관계는 1957년 수교를 한 이래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양국은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하고 정치와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에 위치한 튀르키예는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유럽 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든든한 거점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저는 수교 이래 돈독한 발전을 이뤄 온 우리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 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지역과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양국 간 연대를 심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우선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교류 등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시노프의 신규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앞으로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용 역량이 튀르키예의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이오 분야에 있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 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양국이 혈맹 관계인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기업의 참여에 관심 가져주신 에르도안 대통령님께 각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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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한-튀르키예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KTV] |
인프라 분야에서는 그간 차나칼레 대교와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에 있어 양국 간 모범적인 인프라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도로 사업 협력 MOU를 통해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인프라 분야 협력이 더욱 공고화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관심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신재생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디지털을 포함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기업인 CS윈드와 튀르키예 에네르지사 간의 풍력발전 협력 MOU 체결을 환영합니다. 이를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민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앞서 말씀드린 각 분야별 협력 방안의 진전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행하기 위해서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하였습니다. 참으로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에르도안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셨는데 협력 사업은 늦게 하면 안 하는 것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 속도가 생명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저는 오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각별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으로서도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이렇게 정부의 노력에 높은 감사의 말씀과 동시에 높이 평가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튀르키예의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국도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의 가장 든든한 자산인 양국 국민 간의 유대를 심화하기 위해서 인적·문화적 교류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튀르키예에서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튀르키예 음식과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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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 후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하면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KTV] |
튀르키예의 풍부한 관광 자원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매력으로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헤 양국의 문화원 활동과 한국의 유학생 사업을 통해 미래 세대 간 이해가 제고되고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양국은 보훈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체결된 양국 정부 간 보훈 협력 MOU를 통해 앞으로 참전 용사 가족과 후손에 대한 지원이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늘 저는 에르도안 대통령님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우정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협력이 날로 강화되어 미래세대까지 든든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튀르키예의 형제 국가로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앞으로 착실히, 그리고 특별히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13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포괄적 협력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또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공동성명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제반 사항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좋은 지침 지침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에르도안 대통령님, 그리고 튀르키예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형제 국가인 우리 양국의 변함없는 우정과 발전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