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메리 데일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취약해져 갑작스러운 악화 위험이 높아졌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재확산보다 통제하기 더 어려운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에서는 우리가 상황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충분히 취약해서 비선형적 변화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올해 초 예상보다 훨씬 더 미미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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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데일리 총재는 여전히 연준이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보며,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정책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오랫동안 '채용 감소, 해고 감소'라는 균형 상태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 균형이 결국 부정적 방향으로 깨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해고가 발생하거나 기업이 '생산이 예상보다 덜 늘었다'며 고용을 줄이기 시작하면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최근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해 목표 범위를 3.75~4%로 낮추며 노동시장 둔화 위험에 대비해왔다. 이제 파월 의장과 위원들은 3% 안팎에서 정체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보다 더 큰 위험인지 판단해야 한다.
비록 올해 통화정책에 투표권이 없지만, 데일리 총재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WSJ는 짚었다.
이번 12월 9~10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위원들이 분열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최종 조정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CME 그룹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최근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가까운 시기"에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히며 노동시장 위험을 인플레이션만큼 중시한다고 언급한 뒤 강화된 흐름이다.
그러나 연준 내에서는 추가 인하에 반대하거나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 가격 상승이 확대될 수 있고, 서비스 부문에서도 물가 압력이 퍼지고 있어, 금리를 너무 빠르게 내릴 경우 내년 경기 반등 시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나중에 금리를 되돌릴 가능성을 우려해 지금 인하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우리의 손이 묶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싶지 않다"며 경기가 급격히 약화될 경우 추가 인하도, 필요할 경우 재인상도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 금리 인하 또는 동결 결정은 "움직이지 않을 때의 위험, 움직일 때의 위험을 저울질하는 판단 문제"라며 "나는 금리를 낮출 때의 위험을 다소 낮게 보고, 움직이지 않을 때의 위험은 더 높게 본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