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과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5.13포인트(0.91%) 오른 568.0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5.45포인트(0.97%) 상승한 2만3464.6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4.62포인트(0.78%) 뛴 9609.5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6.13포인트(0.83%) 전진한 8025.80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00.49포인트(0.95%) 오른 4만2698.66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73.10포인트(1.08%) 상승한 1만6140.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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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점점 더 강하게 믿는 모습이었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은 미국 중부 시간 기준 25일 낮 12시 현재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82.7%로 예상했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취약해진 노동시장의 위험을 경고하며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와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통화정책 입장이 거의 같은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에 찬성한다는 것은 그 만큼 미국 고용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며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평화 프레임워크'에 상당 부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위원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이달 중 가장 적합한 시점에 추진해 (평화 프레임워크 관련) 마지막 절차를 완료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화에 대한 희망이 커지며 주요 섹터 중에서는 건설이 2.4% 오르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는 6.6% 뛰었고 시멘트 제조사 부지(Buzzi)는 6.1%, 석면 제조업체 록울(Rockwool)은 4.5% 올랐다.
지난 2거래일 동안 5% 이상 하락했던 방산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 올랐다.
IG 그룹의 수석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크리스 보참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한 소식이 나온 이후 시장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결국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이 여전히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어차피 그렇게 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유럽연합(EU) 전역의 방위 투자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15억 유로 규모의 계획을 승인했다. 영국은 별도로 향후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공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행주 지수도 이날 1.8% 올랐는데 이는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26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규모 증세 대상에서 은행 부문은 제외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리포트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네덜란드 은행 ABN 암로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정규직 52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6.4% 올랐다.
영국의 홈인테리어 유통업체인 킹피셔는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5.9% 상승했다.
영국 사이버 보험을 선도하고 있는 비즐리는 경쟁 심화와 사이버 보험 부문의 성장 부진을 이유로 보험료 수입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9.3%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