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많다"고 답한 소비자 6%로 급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9월 미국 소매 판매 증가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소비자 심리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9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8월 소매 판매는 0.6% 늘었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 판매가 전월 대비 0.4% 확장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년 대비로 소매 판매는 4.3%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당초 10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으로 미뤄졌다. 9월 소매 판매 증가에는 높아진 물가가 반영됐다.
전기차(EV)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증가했던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줄었다. 9월 자동차 판매는 0.3% 감소했다. 가구점 판매는 0.6% 늘었다. 반면 의류 판매는 0.7% 감소했고,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판매는 0.5% 증가했다. 온라인 소매 판매는 0.7%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취미와 스포츠용품 구매도 줄였다.
경제학자들이 가계 재정 상태의 주요 지표로 삼는 외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서비스 및 술집 판매는 9월 중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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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시에서 2023년 12월 10일, 휴일 시즌 동안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 및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핵심 소매 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 심리도 약했다. 콘퍼런스보드(CB)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8.7로 10월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지수가 93.2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 및 재정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지수는 8.6포인트 내린 63.2를 기록했으며 현재 상황 지수는 126.9로 4.3포인트 내렸다.
CB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뒤의 기업 환경에 대해 눈에 띄게 더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2026년 중반 전망은 여전히 뚜렷하게 부정적이며 지난 6개월간 강한 긍정적으로 평가되던 가계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도 크게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일자리에 대한 평가도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10월 28.6%에서 6%로 크게 줄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17.9%로 0.4% 감소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