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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최고 페어 '아트바젤 마이애미' 한국화랑 초강세, 올해 7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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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12월3일 개막해 7일까지
한국서 갤러리현대 리안 바톤 조현 PKM 우손 참가
뉴욕의 한국계화랑 티나킴갤러리까지 7곳으로늘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작품 실거래 규모로 따지면 전세계 아트페어 중 '원탑'으로 꼽히는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가 오는 12월 3일 VVIP 개막(퍼스트 초이스)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북미권 최대·최고 아트페어인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한국의 리안갤러리가 선보이는 애나 박의 작품. Anna Park, 'All Yours', 2025, Charcoal, ink and paint on paper mounted on aluminum panel. 177.8x213.36x12cm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2025.11.27 art29@newspim.com

세계적 지명도라든가 역사, 품격으로 따지면 '아트바젤'(Art Basel)의 상징인 스위스의 '아트바젤 바젤'이 단연 1등이다. 하지만 2002년에 생긴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는 실제 작품거래액과 규모로 따지면 아트바젤 바젤을 능가하거나 바젤을 육박한다는 것이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북미, 그리고 중남미의 슈퍼컬렉터와 부호들이 일제히 겨울 휴가시즌에 따뜻한 휴양도시인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이 페어를 앞다퉈 찾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북미권 최대·최고의 아트페어인 '2025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가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오는 12월 3일 '퍼스트 초이스'라는 이름의 최상위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특별프리뷰를 필두로 그 막을 올린다. 이튿날인 12월 4일 또한 VVIP와 VIP고객만을 위한 프리뷰로 열리며, 일반 관람객을 위한 퍼블릭 오픈은 12월 5일부터 7일까지다.

상위 0.01~0.001%의 VIP컬렉터들이 아트페어에 출품된 수만 여점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을 가장 먼저, 가장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낙점할 수 있도록 VIP 프리뷰를 이틀에 걸쳐 개최하며 매머드 아트페어는 그 성대한 잔치를 시작한다.

올해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력갤러리가 일제히 참가한다.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에 전세계의 리딩갤러리 226개가 참여하는 등 전체 페어에 약 50여 개국에서 280여 개의 갤러리가 참가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북미권 최대의 아트페어인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참가하는 독일 에스더쉬퍼가 선보이는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사진-에스더쉬퍼 갤러리] 2025.11.28 art29@newspim.com

아트페어의 핵심섹터인 '갤러리즈' 부문에는 미국의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즈워너, 리만머핀, 글래드스톤, 폴라쿠퍼, 마리안굿맨, 레비고비다이안, 아쿠아벨라, 카나다 등 메이저 화랑들이 부스를 차린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화랑인 하우저앤워스를 필두로 프랑스 대표화랑 페로탕, 영국의 화이트큐브와 리슨,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로팍, 독일의 에스더쉬퍼와 카스텐그로브, 마이클워너가 참가한다. 또 최근 세계적인 유명작가 조지 콘도를 전속으로 재영입해 화제를 모은 독일 화랑 스푸르스마거스와 프랑스의 알민 레시, 영국의 빅토리아 미로 등도 이번 페어에 참여해 합을 겨룬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스위스 화랑인 하우저앤워스가 출품하는 파블로 피카소의 '오렌지를 든 아이',1951. 108X89cm. 피카소가 어린 딸 팔로마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 하우저앤워스] 2025.11.30 art29@newspim.com

한국 화랑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이 매머드한 일류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한국의 참가화랑수는 모두 7개(미국계 한국화랑 포함)로 이는 일본, 중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자다. 현대미술및 동시대미술 부문에서 한국 미술계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다.

갤러리즈 섹터에 참가하는 한국 화랑은 갤러리현대, 리안, PKM, 바톤, 조현화랑 등이다. 한국계 갤러리스트인 티나킴 대표가 이끄는 티나킴갤러리까지 포함하면 한국 화랑의 수자는 모두 6개다. 티나킴갤러리는 뉴욕 첼시에 메인 화랑이 있고, 서울에는 연락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우손갤러리는 서베이 부문에 대구 출신의 화가 이명미 작가의 솔로쇼로 참가한다. 우손갤러리까지 포함하면 총 7개의 한국(한국계) 화랑이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애 참가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갤러리현대가 올해 페어에 출품할 이승택의 작품. [사진-갤러리현대] 2025.11.28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는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한국 실험미술과 추상회화의 거장들부터 동시대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12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1970년대 작업에서부터 2025년 신작까지 한국 현대미술사의 다층적 면모와 세대를 넘나드는 예술적 실험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참가하는 부산의 조현화랑은 갤러리즈 섹터에서 김창열, 박서보, 김종학, 이배, 황지해, 김택상, 이광호, 강강훈, 이소연, 키시오 스가 등 한국과 일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바톤은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갤러리즈 섹터에 한국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가들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작가 등 총 15명의 작품을 두루 출품한다. 수잔 송, 빈우혁 배윤환 송번수 최지목 이재석 최수정 도키 킴의 근작과 신작을 선보이며 리암 길릭, 리누스 반 데 벨데, 유이치 히라코 등의 작품도 내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한국의 갤러리바톤이 선보이는 쿤 반 덴 브룩의 유화 작품. 바톤은 쿤 반 덴 브룩의 작품을 메인 섹터 외에, 메르디언스 부문에도 가로 10m 길이로 특별전시한다. KOEN VAN DEN BROEK, 'Converging', 2025 oil and traffic paint on canvas 118.5×116cm [사진-갤러리바톤] 2025.11.29 art29@newspim.com

갤러리바톤은 메리디언스 부문에도 참가한다. 벨기에 작가 쿤 반 덴 브룩의 대형 회화 넉점을 선보이는데 가로 길이가 도합 10m에 이른다. 이 회화 연작은 작가의 생생한 표현력과 정신적, 미술사적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과 대구에 화랑을 두고 있는 리안갤러리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갤러리즈 섹터에 참가한다. 올해는 국적과 세대를 넘나드는 12명의 작가를 한꺼번에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지속성과 복합적인 조형언어를 조망할 계획이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이건용, 이강소, 박대성, 윤희, 김근태, 김춘수, 이진우, 남춘모, 윤종숙, 신경철, 이광호, 애나 박의 작업을 한 부스에 아우르며, 한국 아방가르드와 수묵전통은 물론 물성 기반 추상, 산업재료 조형, 동시대 드로잉과 풍경 회화까지 오늘날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미술의 주요 궤적을 응축해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한국의 리안갤러리가 선보이는 박대성 화백의 작품. Park Dae-Sung),Willow Pavilion(Yu Roo)2, 2024, Ink and color on paper, 192x130cm. [사진-리안갤러리] 2025.11.27 art29@newspim.com

이번에 리안갤러리는 이건용, 이강소, 남춘모, 이진우 등 매 페어마다 선보였던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새로이 박대성 화백의 회화를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한국작가 최초로 미국 LACMA에서 개인전(2022년)을 가진 박대성의 작업은 운필과 화면 운용에서 압도적 면모를 견지해 미국 무대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화랑측은 예견하고 있다. 박대성의 한국화를 포함시킨 것은 한국적 뿌리에서 출발해 국제적 담론으로 확장된 예술 실천의 연속성을 선보이기 위한 복안이다.

리안은 또 윤희의 구체 형상의 'Sphérique'연작을 정면에 내걸 예정이다. 최근 마리안굿맨 화랑에 전속작가로 영입된 독일서 활동 중인 윤종숙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회화 'August'도 선보인다. 이와함께 한국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이강소와 이건용의 작품도 출품하고, 강렬한 목탄드로잉 작업으로 동시대 여성의 정체성과 심리를 다이나믹하게 표현해온 재미작가 애나 박의 대형 페인팅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한국의 PKM갤러리가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선보이는 조각가 정현의 청동 작품. CHUNG, Hyun, 'Untitled', 1998. Bronze, 26.6 x 15.5 x 20 cm, Edition of 6.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025.11.27 art29@newspim.com

PKM갤러리는 지난해 조각가 정현의 2000년대 이전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를 재맥락화한 솔로쇼로 2024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서버이에 섹터에 참가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직위측으로부터 최고 부스로 꼽히며 선풍을 일으켰다. 올해부터 PKM은 메인 섹터(갤러리즈)에 진입해 백현진, 샘바이펜, 정현, 코디 최 작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에도 조각가 정현의 1998년도 브론즈 작품 'Untitled'를 출품하며, 여타 작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한데 모아 부스를 꾸밀 계획이다.

대구와 서울에 화랑을 두고 있는 우손갤러리는 올해 '서버이' 섹터에 최근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대구 기반의 여성작가 이명미 작가의 자유분방하고 컬러풀한 회화로 솔로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 화랑 중에는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난주카와 SCAI가 갤러리즈 섹터에 참가하며, 싱가포르의 STPI도 메인 섹터에 부스를 차린다. 중국 베이징의 탕 컨템포러리아트는 메르디언스 섹터에 황용핑 작가의 작품으로 참가한다. 금년도 메르디언스 부문은 전시기획자 야스밀 레이몬드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는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를 필두로 노바, 포지션, 서베이, 메르디언스, 카비넷까지 다양한 섹터가 펼쳐진다. [이미지=아트바젤 웹사이트] 2025.11.27 art29@newspim.com

한편 2025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는 갤러리즈, 노바, 포지션, 서베이, 메르디언스, 캐비넷 섹터 외에 디지털 아트를 묶어서 선보이는 'Zero 10'전시와 '컨버세이션스'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곁들여진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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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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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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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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