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2006~2010년까지 요미우리서 활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내년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로 복귀한다.
요미우리는 27일 "2026 시즌 1군 타격코치로 이승엽이 취임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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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
이승엽 전 감독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삼성에서 통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적립하며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2003년 기록한 56홈런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일본 진출 이후에도 지바 롯데, 요미우리, 오릭스에서 8시즌을 보내며 통산 159홈런을 때려내는 등 꾸준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요미우리 시절은 특히 빛났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활약하며 첫해 41홈런, 이듬해 30홈런을 터뜨리며 팀 중심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는 '아시아의 대포'라 불리며 지금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2017년 은퇴 후에는 현장을 잠시 떠났지만, 방송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예능형 감독으로 팬들에게 얼굴을 비췄고, 2023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으며 정식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부임 첫해 두산을 5위로 이끌며 가을야구에 복귀시켰고, 2024년에도 4위를 기록하며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흐름이 달랐다. 시즌 초반 23승 3무 32패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팀 성적이 9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6월 2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사퇴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조용한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요미우리 가을 캠프에 코치 자격으로 합류하면서 다시 현장 복귀의 신호를 보냈다.
이 기간 동안 인연이 깊은 아베 신노스케(현 요미우리 감독), 고쿠보 히로키(현 소프트뱅크 감독) 등이 함께 캠프에 있었고, 이들과의 관계가 이번 선임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베 감독은 캠프 종료 전 직접 이 전 감독에게 "내년 1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 전 감독은 가족과 상의를 거쳐 제안을 수락했고, 결국 요미우리 복귀가 성사됐다.
일본 언론도 그의 선임 소식을 일제히 주목했다. 매체들은 "KBO 467홈런, NPB 159홈런을 기록한 아시아 최고 거포가 요미우리 타선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돌아왔다"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가 다시 일본 무대에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요미우리는 세대교체가 한창인 구단이다. 중심타자인 오카모토 가즈마는 여전히 팀의 간판 역할을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유격수를 맡아왔던 사카모토 하야토의 후계자로는 올 시즌 타율 0.301을 기록한 신예 이즈구치 유타가 떠오르는 등 팀 전반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장타력과 타격 기술 모두 경험한 이승엽 전 감독의 합류는 요미우리 타선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