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NASDAQ: AAPL)이 인공지능(AI) 조직에 대한 가장 눈에 띄는 인사 개편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존 지안안드레아 AI·머신러닝 전략 수석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는 2018년 애플에 합류한 뒤 줄곧 회사의 AI 전략을 총괄해 왔으며, 내년 봄 은퇴 전까지는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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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지안안드레아 애플 AI·머신러닝 전략 수석부사장 [사진=블룸버그] |
지안안드레아의 후임에는 아마르 수브라마냐 연구원이 임명됐다. 그는 최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근무했으며, 그 이전에는 구글의 딥마인드 AI 조직에서 활동한 연구자다. 그의 이력은 링크드인 프로필을 통해 확인된다.
애플은 수브라마냐가 앞으로 AI 부문 부사장(VP)을 맡아 소프트웨어 책임자 크레이그 페더리기에게 직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지안안드레아 산하에 있던 일부 조직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비흐 칸과 서비스 총괄 에디 큐 조직으로 이관된다.
애플의 이번 개편은 회사가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오픈AI가 2022년 생성형 AI 챗GPT를 출시한 이후 AI 혁신 경쟁이 가속화했지만, 애플은 특히 지난해 공개한 자체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용자·전문가 평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핵심 기능으로 발표됐던 향상된 음성비서 '시리(Siri)'도 개발 난항으로 올해 초 출시 목표가 내년으로 밀린 상태다.
쿡 CEO는 성명에서 페더리기가 이미 AI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마르의 합류로 페더리기의 리더십 팀과 AI 관련 책임이 확대된다"며 "그는 내년에 더 개인화된 시리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포함해 우리의 AI 노력을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수브라마냐는 앞으로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AI 연구, AI 안전 관련 팀을 총괄하게 된다.
한편 애플은 AI 투자 확대를 선언했음에도 경쟁사 대비 인프라 지출 규모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이란 평가다. 애플은 AI가 온디바이스(on-device, 기기 내)에서 작동하는 구조를 선호해 클라우드 기반 전력 대규모 모델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MS·구글·메타 등과는 다른 전략을 택해 왔다.
애플은 올해 오픈AI와 협력해 시리 등 일부 제품에 챗GPT를 통합하기로 했으며, 지난 8월에는 AI 분야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주가는 올해 16% 상승했지만, AI 데이터센터·칩·프런티어 모델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서는 낮은 상승폭이라고 CNBC는 짚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