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민간 위성제조 인프라, 제주우주센터 본격 가동
연 최대 100기 SAR 위성 양산…제조·발사·관제까지 '원스톱 밸류체인'
구미 신사업장·제주우주센터 잇는 1000억 투트랙 투자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화시스템이 10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민간 최대 규모의 위성 생산기지 '제주우주센터'를 완공했다. 우주 제조·발사·관제를 한 지역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첫 사례로, '한국형 뉴스페이스(New Space)' 확산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준공식을 열고 제주우주센터의 본격 가동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손재일 대표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방산·우주 기술 협력사 및 정부·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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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이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준공한 제주우주센터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03 gomsi@newspim.com |
센터는 축구장 4개 크기에 해당하는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1400㎡로 조성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복합 설비에는 ▲위성 조립장 ▲기능·성능 시험장 ▲클린룸 ▲열진공·근접전계(Near Field) 시험시설 ▲통제실과 사무공간이 통합돼 있다. 1m 이하 미세정밀도의 생산 환경으로 설계돼,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이 제작될 예정이다.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의 핵심 제품인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양산기지로 운용된다. SAR 위성은 주야(晝夜)·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관측 가능한 레이다 위성으로, 안보·재난대응·자원탐사 분야 등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발사한 1m급 SAR 위성에 이어, 0.5m 및 0.25m급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 초저궤도(400㎞ 이하)에서 15cm급 초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VLEO(Very Low Earth Orbit) UHR(Ultra High Resolution) SAR' 위성 개발도 병행 중이다. 열진공 시험실과 근접 전계 측정시설을 포함한 제조·시험 인프라가 완비돼, 상용급 위성 양산 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
제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최적의 발사각도와 낙하구역(落下區域) 확보가 용이하다. 위성제조와 발사시설 간 거리가 짧아, 설계·시험·발사·관제·AI 영상분석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한 지역 내에서 완결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구조로,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 시스템 모델'로 평가된다.
옛 탐라대학 부지에 조성된 제주우주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제주를 '민관 우주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월 경북 구미에 기존 대비 2배 규모로 확장한 신사업장을 완공하며, 제주와 구미를 잇는 투트랙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이번 제주우주센터 건립까지 총 1000억 원의 전략투자가 집행됐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우주센터는 100% 민간 자본으로 구축된 국내 첫 민간형 위성제조시설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대한민국 우주안보 실현과 K-우주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주도할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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