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키워드로 한국문학 지형도를 그리다
7년차 젊은 평론가 소유정의 첫 비평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젊은 문학평론가 소유정의 첫 비평집 '어떤 사랑의 무대'(민음사)가 나왔다. 계간 '문학과 사회' 편집 동인으로도 활동하며 동시대 문학을 가장 앞에서 감각해 온 저자는, 지난 7년간 발표했던 비평 25편을 엄선하여 이 책에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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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유정 비평집 '어떤 사랑의 무대' 표지. [사진 = 민음사] 2025.12.03 oks34@newspim.com |
저자는 서문에서 비평이란 '문학을 향한 진실한 마음을 담은 사랑의 무대'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자리에서' 사랑의 대상인 문학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문학을 향한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비평집은 2020년대 전후 최신 비평 경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저자의 날카로운 사유가 빛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박솔뫼, 성해나, 김복희, 안희연, 한강 등 소설과 시집을 시의적으로 독해해 온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을 새롭게 읽을 수 있는 길잡이를 얻게 된다.
소유정은 지난 7년간 문학 작품이 시대에 조응하는 지점을 빠르게 포착하고, 경쾌한 문장으로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소개해 왔다. 이 책에서 그의 작업은 5개의 키워드로 정리된다. 1부에서는 배타적 이성애를 넘어선, 시대가 굴절시킨 다양한 '사랑'의 형상을 탐색한다. 2부에서는 세월호와 페미니즘 리부트의 기억을 잇는 뜨겁고 격렬했던 '광장'의 비평을 통해 문학적 개별자들이 '우리'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세밀히 살핀다.
3부에서는 2020년대 초 인기를 끈 이서수 등의 환상·SF 소설을 다루며, '환상'의 표면 아래 일렁이는 '현실'의 잔상을 포착한다. 4부에서는 오늘날 한국 문단에서 가장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들여다보며, 소설 장르의 현재적 미학을 밝혀낸다. 5부는 2018년 등단작 이제니론부터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시론까지 정리했다. 소유정의 대표 시론을 엮어 그의 비평적 언어의 시작과 변화를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소유정 평론가는 작품 속의 문학적 공간을 비평 언어로 거치며 텍스트 내적 의미의 폭을 넘어 현실 정치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왔다. '어떤 사랑의 무대'는 문학을 향한 애정과 시대의 징후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젊은 비평가의 날카로운 사유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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