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인 교전 중단·민간인 보호 촉구
트럼프 평화중재 효력 시험대 오른셈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에 즉각적인 교전 중단과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했던 '쿠알라룸푸르 평화 협정'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평화안이 재점화된 국경 분쟁으로 흔들리자, 미국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과 민간인 보호를 거듭 강조하며, 양국이 쿠알라룸푸르 평화 협정에 명시된 긴장 완화 조치 이행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군사 충돌을 외교 협상 테이블로 되돌리기 위해 말레이시아 등 역내 국가들과 공조도 강화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성명은 최근 태국·캄보디아 국경 일대에서 포격과 공습이 재개되면서, 10월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된 평화안이 사실상 파기 위기에 놓인 가운데 나왔다. 양측의 교전으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국경 인근 주민 수십만 명이 피란에 나서며 동남아 안보 불안도 커지는 모양새다.
쿠알라룸푸르 평화 협정은 지난 7월 격렬한 교전과 대규모 피란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양국을 압박·중재해 이끌어낸 결과물로 평가된다. 당시 미국이 무역 특혜와 안보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 휴전과 군비 축소, 분쟁 지역 완충지대 조성에 합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평화 중재' 사례 중 하나로 꼽혀 왔지만, 불과 몇 달 만에 그 효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끝낸 전쟁'으로 홍보해온 태국-캄보디아 분쟁이 다시 격화될 경우, 미국의 중재 능력과 트럼프식 외교 모델 전반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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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왼쪽)이 2025년 12월 8일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호주-미국 장관급 협의회(AUSMIN) 동안,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