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6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2로 추락한 수원FC가 조직 쇄신을 택했다. 강등 사태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강문식 이사장을 포함한 재단 이사회 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수원FC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전날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금년도 강등이라는 중대한 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사장 및 모든 이사들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는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놓고 조직의 최상위 의사결정 구조 전체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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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승강 PO 2차전서 2-3으로 져 합계 2-4로 강등을 확정한 뒤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코치진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2.11 wcn05002@newspim.com |
이사회 내부에서는 올 시즌의 성적 부진이 단순한 경기력 문제를 넘어 구단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누구 하나만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고, 구단 운영의 핵심을 맡아온 이사회가 먼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는 데 의견이 모이며 전원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조만간 개별 사임서를 제출하게 되며, 사임서 접수 이후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즉시 사임한 것으로 처리된다. 특히 강문식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제8대 이사장으로 선출돼 같은 해 12월 취임했으며,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최순호 단장 사이에서 구단 운영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사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현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스스로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결자해지의 첫걸음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라며 "이번 결정이 구단의 체질 개선과 비전 재정립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수원FC가 하루빨리 K리그1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FC는 올해 K리그1에서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밀려났고,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부천FC에 1차전(0-1), 2차전(2-3) 모두 패하며 결국 강등이 확정됐다. 수원FC가 다시 2부 무대로 내려간 것은 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팀은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상황에서, 이사회 전원 사퇴라는 대대적인 구조 변화 속에 새출발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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