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매크로 불안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에도 장중 낙폭을 제한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업종별 순환매 속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전일 미국 증시가 지난 11월 고용지표 경계심리와 AI 기업들의 수익성 불안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기술적 매수세와 일부 성장주 강세에 힘입어 낙폭을 제한한 점에 주목했다. 다우지수는 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2%, 나스닥지수는 0.6%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과 오라클 실적 이후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이 이어졌지만, 테슬라 강세와 기술적 매수세 유입으로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여타 AI·반도체 종목들의 하방 압력도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는 것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신호"라며 "이로 인해 11월 비농업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나쁠수록 좋은' 해석이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이를 하회할 경우 금리 상방 압력은 제한되며 증시에 중립 이상의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대로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업종에 대해서는 주도주 이탈 가능성보다는 조정 국면으로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AI 기업들의 주가 조정은 과도한 기대를 조정하는 과정"이라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점은 AI 수요와 수주 잔고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18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을 거치며 AI 내러티브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급락 여파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 과대 인식이 유입되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닥은 소폭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와 AI주 흐름에 따른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방산, 자율주행, 로봇 등 개별 모멘텀이 있는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