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신흥국·휴머노이드 신사업 모멘텀에 리레이팅 여지 충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7일 "LG전자 2026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69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으로 3년 만에 전년 대비 증액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72배 수준인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으로, 단기 실적보다는 중기 이익 성장과 리레이팅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LG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매출을 2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 영업이익을 238억원으로 8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82억원)보다는 양호하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희망퇴직 추진에 따른 일회성 비용(약 3000억원)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겹치면서 3747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이 비용을 제거하면 차량부품솔루션(VS) 사업부의 실적 개선 효과로 전년 대비 소폭 이익이 나아지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본업 체력이 뚜렷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별도 기준 매출은 69조6000억원으로 3.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40% 늘어나면서 3년 만에 증익 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 반영된 희망퇴직 비용이 내년부터는 고정비 절감 효과로 전환되고, 글로벌 운임 지수 하락으로 물류비 부담도 완화돼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탑라인 측면에서는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관세 이슈 대응 차원에서 단행한 미국 내 가격 인상이 2026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WebOS 기반 생태계, 구독가전, 칠러·HVAC(공조)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회망퇴직 비용이 사전에 예고됐던 만큼 4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이슈로 판단된다"며 "주가적인 측면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2026년 증익 가시성이 높다는 점, 인도법인 IPO 를 통해 마련한 현금 기반 신사업 M&A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 시장의 관심이 높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이미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두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하방보다는 리레이팅을 기반으로 한 상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