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통일교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에 이어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통일교 행사 축사 영상이 추가 공개되며 공방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도 관례인가?"라는 문구와 함께 서 전 시장의 축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박형준 부산시장 축사에 이어 두 번째 영상 공개다.

공개된 영상은 2021년 11월 26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 '신통일한국을 위한 한반도 평화서밋 부산·울산·경남 출정식' 장면으로, 통일교 측이 주최한 행사다.
영상 속 서 전 시장은 "문선명 한학자 두 분 총재님께서 이뤄주신 업적과 기반 위에 우리가 그 뜻을 계속 이어간다면, 한반도에도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라고 발언했다. 특정 종교 지도자의 업적을 언급한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시장을 지낸 국회의원이 공식 행사에서 특정 종교 지도자의 업적을 언급한 것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충격적일 수 있다"며 "박형준과 서병수 전·현직 부산시장은 부산을 대표해 온 최고위 공직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형준 시장 측은 '관례적 축사라 문제될 게 없다'고 하지만, 서 전 시장의 축사는 단순한 의례적 인사 범위를 넘어 통일교 지도자의 업적과 '뜻'을 계승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며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앞서 부산시 관계자는 "연중 1000건 이상 들어오는 축사 요청에 불법·종교적 문제가 없는 단체에는 관례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해당 축사 또한 단순한 축하 인사일 뿐 특정 종교를 지지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정 홍보차원의 의례적 메시지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에 "박형준 시장은 전임 시장의 사례까지 포함해 통일교 축사가 과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시민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논란이 확산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재수 의원 물타기 논란'도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통일교 논란 제기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희석하려는 정치공세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재수 의원 측은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사안을 정치적으로 엮어 왜곡하는 것"이라며 "물타기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수사 당국은 오는 19일 전재주 전 장관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통일교 연루 의혹이 부산지역 전·현직 시장과 중앙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지역정가의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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