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도 안 되는 매출이 이익 대부분"
'피인수 LBO 산물' 채무부담 완화 기대
관세와 밸류에이션 부담은 주시할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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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40% 축포' 메드라인 ①60년간 한 해도 성장 쉰 적 없다>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높은 이익률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제조+유통'의 통합 구조다. 33만5000여개의 제품(수술용 장갑, 수술 트레이, 휠체어, 붕대, 주사기 등)을 유통하는 메드라인은 타사품을 취급하면서도 동시에 자체 브랜드품을 판다. 매출액 비중은 자체 브랜드가 49%로 과반이 채 안 되지만 EBITDA 기여도가 84%로 상당하다. 자체 제조·유통망을 활용한 판매는 비용 면에서 월등히 유리하다.

메드라인이 지향하는 사업 모델은 '의료용품계의 코스트코'라고 한다. 메드라인의 짐 보일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사의 탄탄한 공급망, 자체 브랜드, 충성도 높은 고객층 등 코스트코와의 유사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메드라인은 타사 제품을 점진적으로 자체 브랜드로 대체해 이익률을 추가 향상할 방침이다.
◆부채 부담 완화 기대
안정적인 성장하고 높은 마진을 내는 메드라인이라지만 채무 부담은 높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순부채는 150억달러로 조사됐다. EBITDA 대비 순부채 비율은 4.5배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편입된 헬스케어 기업 중 EBITDA 대비 순부채 비율이 3.8배를 넘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150억달러 순부채는 2021년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메드라인 인수에 동원한 차입매수(LBO)의 산물이다. 당시 블랙스톤·칼라일·헬만앤프리드먼 컨소시엄은 메드라인 지분 79%를 3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인수금 상당 부분을 금융기관에서 빌렸다. 이 차입금은 인수 완료 뒤 메드라인의 부채로 전환됐다.

메드라인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약 63억달러 가운데 40억달러를 부채 상환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이 경우 EBITDA 대비 순부채 비율은 현재 4.5배에서 3.3배로 떨어진다. 메드라인 신용등급을 '긍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한 S&P는 관련 비율이 4배 아래로 떨어지면 현재 등급 'BB-(투기등급)'에서 BBB-(투자적격 최하단)로 상향이 가능하다고 했다.
◆주시할 요소는
부채 부담은 완화가 기대되지만 관세 리스크는 주시해야 할 요소로 거론된다. 메드라인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당초 계획한 상반기 상장 계획을 미뤘다. 메드라인은 자체 브랜드 제품의 약 3분의 1을 미국 등 북미 자체 제조시설(자체 시설 33곳 중 26곳 북미)을 통해 조달하면서도 나머지는 중국과 동남아 등 현지 업체로부터 소싱한다.
회사는 미국 제조시설을 확대 중이지만 당장의 관세 부담은 피해가기 어렵다. 올해 관세로 인해 제품 조달 비용이 3억2500만~3억75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 예상부담액에 더해 1억5000만~2억달러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관점에서 밸류에이션도 주시 요인으로 언급된다.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실현된 연간 주당순이익 기준 메드라인의 주가수익배율(PER, 트레일링)은 현재 34.2배다. 의료용품 유통업계의 중앙값 17배, 헬스케어 업계 평균 약 23배를 크게 웃돈다. 동종 업체 헨리샤인은 24배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