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구글 모기업 알파벳(NASDAQ: GOOGL, GOOG)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 호출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운행하던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정전 사태로 일시 중단한 뒤, 전력 복구와 함께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번 정전은 지난 토요일(20일) 오후 시작돼 도시 전반의 신호등 작동 중단과 대중교통 차질을 초래했다.

웨이모 대변인 수전 필리언은 "광범위한 정전으로 신호 체계가 마비되면서 도시 전역에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며 "유틸리티 인프라의 실패가 컸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교통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조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전이 확산되던 당시 소셜미디어(SNS)에는 웨이모 차량 여러 대가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선 모습이 공유됐다. 현지 주민 맷 스쿨필드는 "토요일(20일) 밤 최소 세 대의 웨이모 차량이 도로 중앙에 정차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은 변전소 화재로 촉발됐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전력 공급업체인 PG&E에 따르면 최대 약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경찰과 소방 인력 등을 투입해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교차로를 '4방 정지'로 인식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이번처럼 정전 범위가 광범위할 경우 교차로 상태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평소보다 오래 정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시 당국과 협력해 20일 저녁부터 21일 오전까지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대부분의 운행 중이던 차량은 안전하게 운행을 마치거나 기지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DAQ: TSLA)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SNS에 "샌프란시스코 정전에도 테슬라 로보택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적어 이슈였다. 테슬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호출 서비스는 'FSD(감독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으로, 항상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이번 일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미 자동차협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운전자 3분의 2가 자율주행차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통연구소 소속 브라이언 라이머 연구원은 "정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며 "도시가 고도 자동화 차량을 대량으로 수용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상당 기간 인간과 기계의 혼합 운용, 그리고 인간의 백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정전 사태는 로보택시 기술의 한계와 함께, 도시 인프라와 자율주행 시스템 간 충돌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