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도시 인식 위한 생태체험
[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독수리를 주제로 한 체험형 생태교육 프로그램 '2026년 울산 독수리학교'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독수리학교'는 내년 1월 3일부터 2월 28일까지 겨울방학 기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남구 삼호섬 일원에서 운영된다. 회당 정원은 100명이다.

울산에는 지난달 19일 독수리 4마리가 처음 도래한 이후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 12월 중순에는 100마리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대부분 어린 개체로, 먹이 부족 시 고무장갑이나 스티로폼 등 이물질을 섭취해 탈진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사)녹색에너지시민참여촉진포럼과 함께 어린 독수리의 안전한 월동을 지원하기 위해 먹이 제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중구 다운동 태화강 하중도에서 운영 중인 '독수리식당'은 지난 11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독수리 먹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3월 초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먹이는 지역 식육업체의 후원을 받아 돈육과 내장, 소우지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는 울산시 지원으로 확보한 소우지 3t 가운데 매회 20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독수리학교는 독수리 먹이주기 활동과 연계해 생태 관찰·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안내로 독수리의 이동 경로, 생태계 역할, 비행 방식 등을 배우고, 먹이터에서의 행동이나 다른 조류와의 상호작용 장면을 관찰하게 된다. 체험 이후에는 독수리 날개옷 착용, 포토존 촬영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열지만 독수리 서식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당 인원을 제한하고 우천 시 행사를 취소한다.
시 관계자는 "생태체험을 통해 탐조 관광을 활성화하고 울산이 야생조류에게도 안전한 도시로 인식되길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참가자 후기와 행사 영상을 담은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울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고래티브이(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psj94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