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서구권 중심의 본업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구조조정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글로벌 리밸런싱이 가속화되며 미주·유럽 등 서구권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 온 라네즈 외에도 올해 신규 런칭한 에스트라의 글로벌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3년간 실적 부담 요인이었던 중국 사업도 수익성 중심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내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을 1조1083억원, 영업이익을 93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9% 증가하고, 영업이익률(OPM)은 8.4% 수준으로 제시했다. COSRX를 제외할 경우 매출은 3%, 영업이익은 36% 증가할 것으로 추산해 본업의 이익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의 경우 4분기 매출액 5640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커머스와 멀티브랜드스토어(MBS)가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마트·아리따움 등 일부 전통 채널은 수익성 위주 운영으로 매출이 역성장하고, 면세 채널은 관광객 증가에도 소비 패턴 변화로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채널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흐름은 유효하지만, 희망퇴직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부문은 4분기 매출 5258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 감소, 36% 증가를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중화권 및 COSRX 부진으로 해외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본업 해외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COSRX를 제외한 서구권(미주·EMEA)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으로, 라네즈와 에스트라가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원브랜드숍 정리 이후 에스트라·헤라 중심으로 브랜드 믹스가 개선되면서 약 20% 수준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화권은 기저 부담과 설화수 백화점 매장 축소 등 오프라인 채널 조정 여파로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설화수 브랜드는 저수익 매장을 정리하고 과도한 판촉을 지양하면서 브랜드력 유지를 위한 투자만 집행해 중국 법인의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COSRX는 높은 기저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 감소하며 역성장이 예상되고,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상 수익성은 20%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채널과 가격 재정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역성장 폭이 완화되고 있고, 2026년에는 스네일 라인 매출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는 가운데 RX 라인과 신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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