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3일 발사되었지만 회수에 실패한 중국의 재사용 로켓은 50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내년 초부터 다시 재사용 로켓 발사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영 기업인 항천과기그룹(CASC) 제8연구원이 개발한 재사용 로켓인 창정(長征)-12A가 23일 오전 10시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에 위치한 둥펑(東風) 상업 우주 혁신 시험구에서 발사됐다. 발사 후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분리되었고, 2단 로켓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 하지만 1단 로켓은 회수에 실패했다.
회수에 실패했지만 창정(CZ)-12A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재사용 로켓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중국 커촹반(科創板)일보가 24일 보도했다.
CASC가 개발한 CZ-12A는 액체 산소 메탄 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로켓의 총 길이는 70.4m이며 직경은 3.8m다. 이륙 중량은 약 437톤이다.
1단 로켓은 재사용 로켓으로 개발되었으며 50회 재사용할 수 있다. 이 로켓이 회수에 성공했다면 위성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재사용 로켓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등유를 연료로 하는 만큼 탄소가 쉽게 축적된다. 때문에 재사용 횟수는 20회로 제한된다.
회수에 실패했지만 CZ-12A는 팰컨9에 비해 재사용 횟수가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CZ-12A는 국영 기업인 CASC가 중국의 민영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전체 부품 국산화율이 90%를 넘어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3일 중국의 민영 항공우주기업인 란젠항톈(藍箭航天)이 발사했던 주췌(朱雀) 3호 로켓 역시 액체 산소 메탄 연료를 사용한다. 이륙 중량은 900톤에 달한다. 주췌 3호 역시 재사용 로켓이며, 지난 3일 발사에서 회수에 실패했다. 주췌 3호는 20번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민영 기업인 싱허둥리(星河動力)는 자체 개발한 재사용 로켓인 즈선싱(智神星)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즈선싱의 재사용 가능 횟수는 25회다. 현재 대부분의 검증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이르면 내년 2월 초에 첫 번째 발사될 예정이다.
이어 CASC가 개발한 또 다른 재사용 로켓인 창정(CZ)-10B가 내년 4월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CASC는 CZ-10A, CZ-10C 등의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스페이스X가 2015년 재사용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인도 등 각국이 재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로켓을 재사용하게 되면 로켓 발사 비용이 대폭 절감되며, 더 많은 위성을 적은 비용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된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