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미 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구리 가격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구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주요 광산들의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올해 구리 시장은 16년 만에 가장 강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톤당 전장보다 0.4% 상승한 1만2112달러에 거래됐다. 장 중 한때 구릿값은 1만228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들어 구리 가격은 2% 올랐으며 12월에만 8.7% 급등했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39%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하면 구리는 올해 2009년 이후 가장 강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구리 역시 톤당 9만6750위안(약 1만37933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구리는 인공지능(AI)은 물론 산업의 전기화 및 디지털화가 지속하면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연율 4.3% 증가하며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구리 강세에 더욱 힘을 실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약세를 기록한 미 달러화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SDIC 퓨처스의 샤오징 비철금속 수석 애널리스트는 "공급 차질과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인 거시 경제 성장 등 여러 요인이 연말 구리 가격 급등을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리 현물 수요가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구리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양산 프리미엄은 톤당 55달러로 치솟아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에인절의 존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시장에서 구리 현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