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근접' 종전협상 5% 이견 좁히는 과정인 듯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틀 연속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 관해 긍정적인 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2시간 30분간 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져, 종전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직전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미·러 정상이 이틀 연속 직접 소통하며 종전안의 핵심 쟁점을 조율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재 협상 진척도가 "95%에 근접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몇 가지 까다로운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지위와 향후 안전보장 기간 등이 미해결 핵심 현안으로 거론되면서,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가 남은 5% 이견을 좁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협상 최종 타결까지 암초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러시아 측은 최근 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 시도를 문제 삼으며, 이 사건 이후 평화협상에서의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해당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협상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레빗 대변인이 이번 통화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이견을 좁히는 동시에 이 같은 돌발 변수를 관리하며 자신이 줄곧 강조해온 신속한 종전을 위한 조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