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공급사 넘어 공동 혁신…물리적 한계 넘는 솔루션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한국 전자기업이나 배터리기업 같은 파트너들은 핵심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중요한 주역입니다. 3M은 이들과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서로 협력하며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이미 맥러플린(Amy McLaughlin) 3M 첨단 소재 및 모빌리티 제품 플랫폼 총괄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같이 정의했다. 3M은 이번 전시에서 배터리 안전 및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선언했으며 그 중심축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목했다.

맥러플린 총괄은 특히 모빌리티와 전자 제품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가 인간의 신경계처럼 변해가면서 관련 기술들이 결합되고 교차하고 있다"며 "3M의 가치는 이 두 기술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전 세계의 자동차 OEM(완성차 업체)들을 연결하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3M은 협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툴인 'ASK 3M'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데이터 패키지를 공유하며 개발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맥러플린 총괄은 "우리는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고객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이해하고 설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폴더블·차세대 OLED에 3M 기술 집약…현장 협력 '실체' 확인
3M의 이러한 전략적 선언은 현장에서 구체적인 기술 협력 사례로 뒷받침되고 있다. 박선용 3M 본사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스페셜리스트는 실제 한국 디스플레이 대기업들과의 밀착 협업 현황을 공개했다.

박 스페셜리스트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작에 필수적인 핵심 재료 OCA(투명 접착제) 분야에서 3M이 업계 메인 공급사"라며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용 폴더블 모듈에 3M의 기술이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된 두 번 접는 폼팩터와 관련해서도 "시장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OLED' 시장 선점을 위한 공동 대응도 활발하다. 그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기존 편광판을 제거해 더 밝은 화면을 만드는 COE 기술을 개발 중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학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3M만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열 폭주' 방지 등 K-배터리 안전 동맹 강화
배터리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핵심으로 꼽혔다. 맥러플린 총괄은 특히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 세계적인 설계·제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전기차 OEM들이 열 폭주 발생 시 안전 요구 사항을 높이고 있어 3M은 이들과 상호 협력하며 열 관리와 비용의 균형을 맞춘 차단재를 설계하고 있다"며 "셀 투 팩(CTP), 고에너지 밀도 등 한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로드맵에 맞춰 구조용 접착제와 절연 재료 R&D를 정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 공정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접착 기술과 수명 종료 후 재사용·재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지속 가능한 소재 분야가 향후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혁신할 잠재적 영역"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차 생태계 최적화…"물리적 한계 넘는 디지털 협업"
3M은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 전체 생태계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맥러플린 총괄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전체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협력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모델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시연한 디지털 재료 허브와 가상 워크벤치 같은 도구들을 사용하면 물리적 시제품 테스트 횟수를 줄이고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며 "이는 혁신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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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CES 2026 전시장 내 3M 부스. 2026.01.08 aykim@newspim.com |
맥러플린 총괄은 마지막으로 "3M의 49개 기술 플랫폼은 고객사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도구"라며 "한국 파트너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해결하려는 과제를 진정으로 이해함으로써 소재 과학을 기반으로 한 통합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3M 전시 현장을 찾은 국내 기업 관계자는 "소재 분야 글로벌 리더인 3M이 한국 기업을 단순 고객이 아닌 전략적 공동 혁신 파트너로 대우하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디지털 도구와 소재 기술이 결합된 3M의 지원이 한국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