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트럼프 일방주의 속 갈등
그린란드 두고 NATO 와해론 부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2026'이 유례없는 국제적인 긴장 속에서 개막(현지시간 19~23일 개최)한다.
◆주제는 '대화', 현실은 '갈등'
올해 주제는 '대화의 정신(The Spirit of Dialogue)'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일방주의적 행보로 동맹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주제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벽두부터 동맹국을 상대로 한 압박 조치로 국제사회를 뒤흔들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권 확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럽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포럼 연설에 나선다.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대이란 강경 기조 강화, 미국이 중재에 나선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의 더딘 진전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데다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과 갈등까지 빚은 상황이다. 유럽 지도자들과 같은 회의장에서 마주치는 만큼 긴장은 더 고조될 수 있다.
◆NATO 와해 위기 부상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소유권 인수를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종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와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요 7개국(G7) 정상이 포럼 기간 중 회동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명목상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 논의가 목적이지만 NATO 내부 긴장이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일 첫 본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연설한다. 세 지도자 모두 NATO 창설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NATO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도 20일 연단에 오른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양국 간 통상의 불씨는 남아있어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22일) 등 중국에서의 사업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인들도 발언할 예정이다. 갈수록 정치화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포럼을 돌파구 모색의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독립성 사안도 쟁점
지정학·외교적 사안 외에도 중앙은행 독립성 논쟁도 포럼에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수사 착수를 발표하자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성명에서 "이번 조사의 핵심은 연준이 금리를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이나 협박에 좌우될 것인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등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지지 서한에 서명했다.
WEF는 글로벌리스크 리포트에서 경고음을 냈다. WEF는 "오랫동안 안정을 뒷받침해 온 규칙과 제도가 포위 공격을 받고 있다"며 "무역·금융·기술이 '영향력의 무기(weapons of influence)'로 휘둘러지는 새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