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근 수요 부진..."공장 돌릴수록 손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제철이 철근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공장의 생산능력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근 생산의 대대적인 감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인천공장 노사협의회를 통해 90톤(t)급 전기로 제강 설비와 소형 압연 공장 폐쇄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보수공사를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인천공장 소형 압연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80만~90만t이다. 이는 인천공장 전체 철근 생산능력 160만t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번 조치는 전사적 차원의 철근 생산 체계 효율화 작업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의 혼용 생산 라인을 철근 전용 설비로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인천공장 일부 폐쇄도 중복 설비를 정리하고 생산 거점을 최적화하려는 전략의 연계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천공장의 생산능력을 포항으로 옮기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철근 시장은 전체 생산 규모에 비해 수요가 부족해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철근 시장 규모는 1200만톤인데 지난해 생산량은 700만톤 수준으로 절반이 조금 넘는 가동률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철근 생산은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부진하고 전기료와 원료비 상승의 영향 때문이다.
철근 수요 감소에 지난해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부도 철근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재 침투율이 낮은 철근에 대한 설비 규모 조정 및 조정 여건 조성에 중점 착수한다.
세부적으로는 철근을 우선 대상으로 노후 설비 감축과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 생산 1위로 이번 인천공장 생산능력 감축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인천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면서 철근 공장 가동률을 50~60%로 유지 중이다.
전기료 상승으로 원가가 올랐지만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가가 떨어지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 공장을 계속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없어 이번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며 "다른 철강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와 화학 산업처럼 조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