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칸에스티엔과 아이로보틱스, 해성에어로보틱스가 로봇 산업의 핵심 병목으로 꼽혀온 고정밀 감속기 분야에서 '완결형 밸류체인 동맹'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시장 재편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설계(Fabless)·정밀 생산(Foundry)·시장·응용(SI)을 단일 전략 축으로 묶어, 개발 속도·양산 경쟁력·글로벌 사업 확장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협력의 핵심은 역할 분담을 넘어선 구조적 결합이다. 아이로보틱스는 로봇 구동계·제어 알고리즘과 감속기 설계를 총괄하는 펩리스 축을 맡아 제품 기획과 성능 정의를 주도한다. 해성에어로보틱스는 RV 감속기를 중심으로 한 고정밀 가공 설비와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운드리 축을 담당하며, 실제 대량 생산과 품질 안정화를 책임진다.

3자 연합의 중심축인 칸에스티엔은 전략적 투자자이자 사업 촉진자(SI 허브)로 참여해,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자본 투입과 함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사업 확장 전략을 결합한다.
특히 3사 협력은 해성에어로보틱스의 지배구조 전환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티피씨글로벌은 종전 최대주주로 보유하던 해성에어로보틱스 주식 365만3336주 전량을 310억5336만원에 양도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양수 주체는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 1호'로, 칸에스티엔이 최다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3사는 이번 연합을 통해 감속기 공동 R&D 및 기술 로드맵 통합, 해성에어로보틱스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대량 양산 체계 확립과 원가 혁신, 칸에스티엔의 글로벌 고객망을 활용한 크로스셀링 및 해외 시장 확대를 3대 실행 축으로 설정했다. 개발·양산·판매 단계가 나뉘어 있던 기존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개발 기간 단축, 수율 개선, 고객 맞춤형 대응력 강화라는 구조적 이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칸에스티엔 구본생 대표는 "이번 연합체제 구축은 단순한 투자나 협업이 아니라, 로봇 핵심 부품인 감속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 밸류체인을 구조적으로 재편하고, 3사간 시너지를 폭발시키는 첫 걸음"이라며 "설계 경쟁력, 양산 인프라, 글로벌 시장 접점을 하나로 결합해 국산 감속기의 기술 한계를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표준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 3~5년 내 글로벌 톱티어 감속기 공급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확실히 구축할 것"이라며 "대만 TSMC와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각 회사의 강점을 살려 펩리스, 파운드리 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사는 향후 100일 실행계획을 가동해 공동 R&D 조직을 출범시키고, 안정화된 샘플 개발과 주요 글로벌 고객사 인증 절차를 병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량 양산 체계 완성과 해외 매출 본격화를 통해, 한국 로봇 감속기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