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4.21%로 하락…유럽 채권 약세 영향도 반영
달러 약세 속 엔화 급등…개입 관측 재부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가 26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이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 국채 입찰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재정 부담과 무역·국가안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입찰 이전부터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채권 시장 흐름에 맞춰 이미 하락세를 보였고, 입찰 이후 낙폭을 더 키웠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8bp(1bp=0.01%포인트) 내린 4.211%를 기록했고, 2년물 금리는 1.3bp 하락한 3.592%를 나타냈다.

◆ 2년물 국채 입찰에 수요 몰려…금리 예상 밑돌아
이날 실시된 미 국채 2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익률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580%로 지난달 입찰 때의 3.499%에 비해 8.1bp 높아졌다. 응찰률은 2.75배로 전달 2.54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2.60배)도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1월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급증하며 기업 설비투자가 4분기에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3% 급증해 시장 예상치 3.7%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내구재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된 주요 자본재에 대한 신규 주문은 11월에 예상보다 크게 증가해 4분기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안정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했음을 보여줬다.
◆ 연준 FOMC 앞두고 금리 동결 전망 우세
다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3.50~3.75% 범위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97%를 웃돌며,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은 6월이 유력하게 반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28일 예정된 70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도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주 연준 회의에서 금리 동결 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채 시장에서는 이번 주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링겐은 해당 인선이 이번 주 미 국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예측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릭 리더와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달러 약세 속 엔화 급등…개입 관측 재부상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정학적 긴장과 연준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서 투자자들이 달러 포지션을 줄이면서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커지며 2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4.15엔으로 1% 하락했고, 최근 두 거래일 동안 약 3% 급락해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딜러들을 상대로 달러/엔 환율을 점검했으며, 이는 통상 외환시장 개입의 전조로 해석된다. 일본 총리와 외환당국 고위 인사들이 투기적 환율 움직임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다만 일본은행의 자금시장 자료는 최근 엔화 급등이 일본 당국의 공식 개입 결과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했다.
달러 약세는 주요 통화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각각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주달러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연준 의장 인선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재부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달러화 약세 흐름 속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7일 오전 7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0.74% 내린 14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금 가격은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약세 속에 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