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도 8년 새 최저…"의대 증원·내신 경쟁·특목 매력 약화 겹쳐"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구성에서 특목고·N수생이 동시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일반고와 재학생 비중은 상승해, 이른바 '불수능' 국면에서도 특목고가 과거처럼 유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과학고 출신은 10명으로, 전년도 22명에서 12명(54.5%) 감소해 반토막 났다.

외국어고 합격자도 31명으로 전년도 59명 대비 28명(47.5%) 감소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밖에 영재학교는 40명(전년 48명, -16.7%), 국제고는 14명(전년 16명, -12.5%)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종로학원은 특목고 전반의 하락은 단순히 '불수능' 영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과고·영재학교의 경우 진학 이후 의대 진로 선택이 제약되는 구조가 누적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과거보다 일반고·자사고 등 다른 트랙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고·국제고에서도 내신 경쟁 강도, 진로 다양화 등이 맞물리면서 수능 고득점 학생의 '집중도'가 예전만 못해졌을 수 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반대로 자사고는 310명으로 전년 287명 대비 23명(8.0%) 증가했다. 교육계에선 자사고가 상대적으로 자연계 중심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의대 증원 여파로 상위권 자연계 학생 흐름이 변하는 과정에서 자사고의 자연계 합격 비중이 높아졌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반고 비중의 상승이다.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전체 합격자는 1587명이며, 이 중 일반고 출신은 1037명(65.3%)으로 전년(999명) 대비 38명(3.8%) 증가했다. 일반고 비중 65.3%는 2016학년도 이후 최근 11년 새 최고치다.
반면 특목자사고(특목고+자사고) 비중은 25.5%로 11년 새 최저치까지 내려왔다. 추이를 보면 특목자사고 비중은 2016학년도 48.2%에서 2024학년도 27.6%, 2025학년도 27.5%를 거쳐 2026학년도 25.5%까지 하락했다. 특목고·자사고의 정시 강세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기보다 상위권 풀 구성 자체가 바뀌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N수생'도 감소했다. 2026학년도 N수생 합격자는 879명으로 전년 901명 대비 22명(2.4%) 감소했다. 정시 합격자 중 N수생 비율은 55.4%로 2019학년도 이후 최근 8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학년도 55.5%였던 N수생 합격자 비율은 2026학년도 55.4%로 하락했다.
반대로 재학생 합격자는 664명으로 전년 633명 대비 31명(4.9%) 증가했다. 정시 전체에서 재학생 비중은 41.84%로 2020학년도 37.72% 이후 최고치다.
종로학원은 N수생 약세의 배경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를 지목한다. 의대와 상위권 자연계 학과 합격 문이 넓어지며,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현역' 혹은 직전 입시에서 의대로 흡수됐고, 그 결과 2026학년도에는 고득점 N수 유입(특히 상위권 재도전 수요)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대신 의대'로의 쏠림이 동시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결과는 특목고 출신 합격자 수 감소가 단기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과학고·영재학교에서 의대 진학 제약이 구조적으로 작용하고 외고·국제고에서도 내신 경쟁 부담 등으로 상위권의 유입 강도가 낮아졌다면, 특목고가 수능 고득점자 풀을 꾸준히 공급하던 과거 패턴이 약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028학년도부터 학교 내신 5등급제 도입이 예정돼 있어 학교 선택에서 '내신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내신 경쟁 부담을 이유로 특목고보다 일반고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된다면 서울대 정시 합격자 구성의 변화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는 불수능 논란 속에서도 특목고가 일방적으로 유리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라며 "의대 증원과 내신 제도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인 만큼,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이 '특목고를 거쳐 정시'라는 단선 구조가 아니라 다층적 경로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